[사설]한국에서 시작된 유통 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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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컨비니언스 스토어(convenience store), 콘비니(コンビニ)….

미국에서 시작된 컨비니언스 스토어(편의점)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지구촌에 퍼져 있다. 소비자에게 시간적, 물리적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가격은 다소 비싸도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주택지 입지 등으로 20세기말 일상에 바쁜 고객층 공략에 성공해 혁신 소매점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았다,

편의점이 한국에 처음 들어온 것은 1989년이다. 새벽에도 문을 여는 24시간 생필품 판매점이자 한 끼 해결 장소로 자리매김하면서 우리의 '빨리빨리' 성향과 맞물려 급성장했다. 편의점은 다양한 전산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체계화됐고, 한국형 편의점이 나오면서 서비스 수준이 급속히 높아졌다. 그러나 심야에 직원 혼자 전담하는 업무 형태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강력 범죄가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컨비니언스 스토어가 한국에 상륙한 지 28년 만에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무인 편의점을 탄생시켰다. 세븐일레븐, 롯데정보통신, 롯데카드 등 롯데그룹 계열사의 모든 첨단 기술 인프라가 투입된 인공지능(AI) 편의점이다.

판매자가 별도로 없어 강도 등 사람이 상하는 강력 범죄가 발생할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한다. 직원 없는 매장에 일체의 결제 수단 없이 들어가서 물건을 사고, 손바닥 생체 인식으로 지불한다. 정맥 인증 결제, 360도 스캔 무인 계산대, 자동문 개폐, 모바일폰 연계 할인 쿠폰, 원격 가격 조정 등 첨단 기술이 망라돼 있다. 빈손으로 산책하다가 필요하면 들르는, 그야말로 '편의점'이라는 용어에 한층 충실해진 모델이다.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무인 편의점은 유통 분야의 4차 산업혁명 접목 대표 모델이다. 유통의 한 획을 긋는 모델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시도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운영 노하우, 기술 진보, 솔루션 등 모두가 글로벌을 선도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기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