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율 '역대 최저' 38%…공화당 의석 대거 이탈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초기 지지율이 역대 최저로 추락했다. 공화당은 당장 내년에 치를 중간 선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CNN은 15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38%를 기록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취임한 지 불과 115일 지난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미국을 이끈 대통령들(취임 후 114∼117일 지지율)과 비교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 초반 지지율은 64%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56%, 45%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점점 추락하면서 공화당 내에선 내년 선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과 중간 선거의 결과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1946년 이후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이상이면 대통령의 친정 정당은 하원 중간 선거에서 평균 14석을 잃었다. 지지율이 50%를 넘지 못하면 잃는 의석 수가 36석에 달했다.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진두지휘하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전격 경질 등을 보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안을 느낀 공화당 의원도 생겨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움과 낮은 인기에 점점 불안감을 느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탈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내년 선거에서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는 딘 헬러(네바다),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등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가 그들의 정치적 미래에 장애가 될 것으로 보고 비판에 날의 세우고 있다.

전날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이 내놓은 공동 조사 결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였다. 퀴니피액대학이 10일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36%)도 40%를 넘지 못했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평균 40.9%로 나타났다. 국정 수행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53.8%였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