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토종 ASME 인증기관 '한국공인검사원' 출범...인증 수수료 30% ↓

한국공인검사원
한국공인검사원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미국 기계기술자협회(ASME) 인증을 부여할 수 있는 기관이 생겼다. 기업은 플랜트를 해외에 수출할 때 필수로 받아야 하는 인증 수수료 부담을 최대 30%가량 덜게 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계산업진흥회는 미국 ASME로부터 인증 대행기관 역할을 부여 받은 독립조직 '한국공인검사원(KAIRI)'을 세웠다.

ASME 인증이란 미국기계학회에서 모든 산업 현장에 사용되는 보일러와 압력용기에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ASME 코드에 따른 제품별 품질과 시스템 인증을 말한다.

국내 기업이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선 국제 공인 ASME 인증을 받아야 한다. 국내 다른 인증이 많지만 글로벌 인증인 ASME를 받아야 공신력을 얻는다. ASME 인증은 유럽 CE 인증과 세계 양대 인증으로 꼽힌다.

보일러와 압력용기는 정유화학계에서 사용하는 플랜트뿐만 아니라 자동차 생산기지 등 다방면에서 사용된다.

지금까지 플랜트 업체는 인증 자격을 가진 일부 외국계 기업 한국지사를 통해 ASME 인증을 받아왔다. 일각에선 외국계 기업이 고가 컨설팅 비용과 인증 대행 수수료를 받아 폭리를 취한다고 지적했다. ASME 인증과 컨설팅 비용이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웃돈다.

신설된 한국공인검사원에서는 기존 컨설팅과 인증 비용 보다 많게는 30% 가까이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기술지원, 전문가 조언과 교육 지원으로 국내 기계업체가 설계, 시험, 검사, 가동 중 검사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는 역할에 힘을 싣는다.

특히 중소 업체가 선진 품질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중요한 경영 목표로 세웠다. 기계산업진흥회가 설립했지만 한국공인검사원은 검사업무 공정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공인검사원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중고 기계 검사 승인 계약도 체결했다. 인증기업과 컨설팅 기업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공인검사원은 로이드인증원 출신인 공인 검사 분야 전문가 김영수 대표가 이끈다. 공인 분야 전문 인력 다수가 한국공인검사원에 합류해 조직을 키우고 있다.

김영수 한국공인검사원 대표이사
김영수 한국공인검사원 대표이사

김영수 한국공인검사원 대표는 “아시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ASME 공인 검사기관으로 인정받았다”면서 “표준과 규격에 대한 심층적이고 광범위한 원스톱 서비스 기관으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