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반도체 업계 실적 감소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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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 반도체 업계 실적 감소세 지속

국내 주요 팹리스 반도체 업체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분야는 공급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최대 호황기를 누리고 있으나 시스템반도체를 주로 다루는 중소 팹리스 업계는 경쟁 심화,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실적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전자신문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국내 주요 팹리스 업체 16곳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작년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오른 업체는 어보브반도체 한 곳 뿐이었다. 어보브반도체는 32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출하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4.7% 늘었다. 그러나 대부분 업체 매출과 이익은 축소됐다. 조사 대상 업체 중 과반 이상인 9곳이 1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드라이버IC를 다루는 팹리스 업계는 지난해 실적이 꺾인 이후 좀처럼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작년 초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공급단가 인하 영향을 지금도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로 드라이버IC를 공급하는 실리콘웍스와 티엘아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각각 0.4%, 11.4% 감소했다. 티엘아이의 경우 원가절감을 통해 흑자전환을 이뤘지만 실리콘웍스는 63.6%나 영업이익이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주 고객사인 아나패스는 LCD 패널 출하량 축소에 직격탄을 맞았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5.3%나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부 대형 LCD 공장 가동 중지로 패널 출하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중이다.

픽셀플러스는 고해상도 폐쇄회로(CC) TV 카메라용 아날로그 이미지센서 시장 대응이 늦었던 탓에 적자를 지속했다. 카메라 이미지신호처리프로세서(ISP) 전문업체 넥스트칩은 중국 팹리스 업체의 시장 참여, 첨단자동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솔루션 연구개발(R&D)비 증가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 반도체와 모듈을 주로 다루는 아이에이는 전방 고객사의 제품 판매 어려움으로 1분기 10억원 적자를 냈다. 터치칩이 전문인 이미지스는 국내외 경쟁 심화에 따른 단가 인하 영향으로 1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팹리스로부터 설계 파일을 넘겨받아 마스크 제작, 테스트 등을 맡는 디자인하우스 실적도 급감이다. 알파홀딩스는 1분기 2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TSMC 국내 공식 파트너사인 에이디테크놀로지도 5억원의 적자를 냈다. 메모리 설계, 판매를 주로 하는 제주반도체는 매출은 36.1% 늘었지만 이익은 42.4% 감소했다. 또 다른 메모리 설계 판매 업체인 피델릭스는 4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통된 외부 요인으로는 환율 약세에 따른 이익률 하락 영향도 일부 있었다”면서 “전반적인 팹리스 업황은 계속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팹리스 반도체 업계 실적 감소세 지속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