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00대 부자 자산 트럼프 불확실성에 40조원 날아가

세계 500대 부자의 자산이 단 하루만에 350억달러(약 39조2175억원)가 날아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집계한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부자 500명의 자산은 전날 4조8900억달러에서 이날 4조8,560억달러로 줄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의혹 수사방해 파문으로 미국에서 탄핵 이슈가 불거지면서 미국 증시가 트럼프 당선 이후 최대 폭으로 빠진 영향이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MS주가가 2.8% 가량 빠지면서 1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봤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도 17억달러가 날아갔다. 세계 5위 부호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페이스북 주가가 3.3% 떨어져 20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억만장자지수 순위 10위권 거부의 자산은 이날 일제히 감소했다. 상위 자산가들 가운데 이케아 창업자인 잉바르 캄프라드는 20위권 거부 가운데 유일하게 자산이 증가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72.82P 하락한 2만606.93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최대 하락 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43.64P 내린 2357.0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58.63P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42.72% 급등한 15.20를 기록했다. 변동성지수는 일명 '공포지수'라 일컫는다. 트럼프 변수에 투자자 불안감도 덩달아 증폭한 것으로 보인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