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바이오클러스터 첫 수출이 갖는 의미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충북 오송 지역에 집적된 우리나라 바이오 클러스터 모델이 말레이시아 국가 프로젝트에 이식된다. 한국이 디자인하고 조성한 바이오산업 허브 도시가 해외에도 만들어지는 셈이다. 병원, 연구소, 관련 기업, 인허가 기관 등을 망라한 형태로 바이오 연구개발(R&D) 협력과 기술사업화가 한 곳에서 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바이오산업은 우리도 아직 개척해야 할 영역이 많은 분야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우리로선 생소한 도전 분야일 수도 있다. 다행히 최근 정부와 민간 분야 R&D 투자와 원천 기술 확보가 늘어나면서 우리도 충분히 가능성이 엿보이는 영역으로 여겨진다.

이번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정부에 수출키로 한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 모델은 프로젝트 규모가 수조원에 이르는 말레이시아 국책 사업이다. 더욱이 미국, 유럽, 일본, 싱가포르 등 바이오 클러스터 선진국과 경쟁을 벌여 따낸 성과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는 제조업에 아주 강한 면모를 보였음에도 바이오·의료기기 주도권은 외산에 완전히 내줬다. 그나마 R&D로 따라붙을 수 있는 화이트바이오나 신약·바이오공학 등 신규 분야에서 선진국과의 격차를 많이 좁혔다. 그러면서 연구, 제품화, 가이드라인까지 한데 묶은 클러스터 모델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점프업'을 노리고 있다. 이런 차에 나온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 수출은 우리 바이오산업 경쟁력을 대외로 확인 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바이오 클러스터 수출은 의료기기 한두 대, 약품 몇 가지, 검사 소프트웨어(SW) 몇 종 수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후속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당장 한국 바이오 기업의 현지 진출 플랫폼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양국 공동 개발에 이은 특허 공유·지식 재산화 기회가 다수 만들어질 것이다. 결국 한국 바이오산업의 해외 개발과 현지 사업화의 넓은 토대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 바이오산업의 한층 높은 질 도약 기회를 해외에서 찾을 수 있게 됐다.

[사설]바이오클러스터 첫 수출이 갖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