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8에 듀얼 카메라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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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복수 모델 적용 확실시…모듈 등 후방산업 수혜

듀얼 카메라 구조와 시장 전망(자료: 전자신문DB)
<듀얼 카메라 구조와 시장 전망(자료: 전자신문DB)>

삼성전자가 차기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의 가세로 듀얼 카메라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카메라 모듈, 렌즈, 이미지센서 등 관련 후방산업계에 큰 수혜가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기로 하고 제반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가 직접 듀얼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으며, 삼성전기 등 협력사도 듀얼 카메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만 3개에 달한다. 듀얼 카메라는 올 하반기에 출시되는 스마트폰부터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당초 갤럭시S8 시리즈에 듀얼 카메라를 넣으려다 갤럭시S8 양산 직전에 포기했다. 가격과 디자인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복수의 모델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탑재가 확실시 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를 쓰는 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렌즈가 하나인 싱글 카메라만 사용해 왔다.

방향을 선회한 건 듀얼 카메라 기술 발전과 시장 경쟁 때문이다.

듀얼 카메라는 쉽게 말해서 카메라 두 대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두 대의 카메라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기 때문에 다양한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한 예로 각각의 렌즈로 배경과 피사체 초점을 따로 촬영할 수 있어 사진 품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듀얼 카메라 자체는 전에 없던 기술이 아니다. LG전자는 2011년 '옵티머스 3D'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다. HTC는 2014년에 듀얼 카메라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의 호기심을 끌었을 뿐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카메라 성능이 경쟁 제품보다 뒤져서 오히려 사진 품질을 떨어뜨렸다.

듀얼 카메라는 지난해부터 다시 떠올랐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향상, 플래그십 모델의 차별화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촬영을 즐기며 좀 더 차별화된 사진을 요구하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듀얼 카메라가 재등장한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상·하반기에 출시한 'G5'와 'V20'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다. 화웨이는 'P9'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여기에 애플도 '아이폰7 플러스'에 적용, 듀얼 카메라는 날개를 달았다.

LG전자는 듀얼 카메라로 광각 촬영 기능을 강화했다. 애플은 서로 다른 심도로 피사체를 인식하면서 인물은 선명하게, 배경은 흐릿하게 촬영되는 효과를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줌 기능, 저조도 촬영, 포커스 등에 듀얼 카메라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듀얼 카메라 채택은 카메라 모듈, 렌즈, 이미지센서 등 관련 부품업계에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다. 판매량이 연간 4억대에 이른다. 초기엔 일부 모델에 듀얼 카메라가 적용되겠지만 채택이 시작되면 확산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듀얼 카메라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싱글 카메라의 1.5배 이상이어서 카메라 모듈 시장을 확대하는 새로운 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애플에 듀얼 카메라를 공급한 효과로 지난해 4분기에 카메라 모듈에서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시장조사 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는 듀얼 카메라 수요가 2016년 7600만대에서 2020년 6억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에는 스마트폰 10대 가운데 3대가 듀얼 카메라를 장착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노트8에 듀얼 카메라 단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