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해양생물 VR로… 해양과기원 개발

'해양생물 VR' 앱(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해양생물 VR' 앱(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부산 해운대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을 가상현실(VR)로 접할 수 있게 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홍기훈)은 부산 해운대 바닷속 생물 21종을 VR 영상으로 구현했다고 19일 밝혔다. 영상은 스마트폰 앱 '해양생물 VR'로 무료 배포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앱을 켜면 해양생물을 해조류, 어류, 플랑크톤, 저서동물 네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감태, 참도박, 우뭇가사리가 해조류에 속해있다. 어류 항목은 감성돔, 성대, 전갱이 등 여섯 가지로 분류된다.

맨눈으로 식별이 안 돼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동·식물 플랑크톤도 실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준다. 산호나 성게, 조개, 새우 등 바다 바닥에 사는 저서동물도 크기별로 나눠 소개했다.

해양과기원은 지난해부터 해운대를 대상으로 해양생물 3차원(3D) 모델링 작업을 했다. 현재 21종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했다. 스마트폰은 물론 머리에 쓰는 VR 헤드셋으로도 즐길 수 있다.

흥미 중심 VR 영상과는 다르다. 해양생물 종류에 따른 서식지, 크기, 무게, 특성 정보를 알려준다. 학습용으로 유용하다. 이미 박물관, 전시관으로부터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게 기술원 측 설명이다.

다만 아직 영상 제작 생물 종류가 부족하다. 지역도 해운대뿐이다. 기술원은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홍기훈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은 “3D 해양생물 데이터 제작 사업이 전국 연안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해양 과학기술 실용화 촉진과 연구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