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TV, 북미 시장서 부활 꿈꾼다

컨슈머리포트가 추천한 4K TV 가운데 55인치 최고 모델로 소니 브라비아 XBR-55A1E를 선정됐다.
컨슈머리포트가 추천한 4K TV 가운데 55인치 최고 모델로 소니 브라비아 XBR-55A1E를 선정됐다.

소니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부활을 꿈꾼다. 최근 출시한 올레드 TV가 북미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부활을 노린다. 프리미엄 TV 전략을 앞세워 올해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컨슈머리포트는 이달 '지금 사야할 4K TV' 추천 품목 5개 가운데 소니 제품 2개를 지목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를 이뤘던 추천 TV에 소니가 2개 제품을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다. 55인치 추천 TV에는 소니 브라비아 XBR-55AE1가 올랐다. 독특한 디자인과 사운드 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소니 XBR-65X930E는 선명한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성능을 인정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슬림 백라이트 드라이버 기술로 효과적인 HDR 성능을 발휘할 수있다고 평가했다.

TV 평가 점수에서도 소니 브라비아 TV는 88점을 받으며 LG전자 올레드 TV(89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도 올해 추천 TV에 삼성과 LG에 이어 소니 TV를 선정했다.

소니는 2000년대 중반까지 TV의 절대 강자였다. 소니는 세계 최초로 올레드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술력에 밀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HDR 성능을 인정받은 소니 XBR-65X930E
HDR 성능을 인정받은 소니 XBR-65X930E

하지만 최근 고화질 방송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프리미엄 TV 수요가 급증, 소니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는 분석이다. 소니는 초고화질(UHD) 방송과 스트리밍 서비스에 적합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키로 했다. 7년만에 선보인 올레드 TV 신제품 '브라비아'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사업 실적도 소니 TV 약진을 뒷받침하고 있다. 소니 TV 사업부는 2015년 말 흑자로 전환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이익이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우선 일본 시장 반응을 살핀 뒤 북미와 유럽 등 세계 시장으로 올레드 TV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올해 올레드 TV 판매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소니의 1분기 세계 TV 시장 점유율은 5% 안팎이다. 소니는 올해 말까지 시장 점유율을 1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가 올해를 올레드 TV 원년으로 삼고 적극적인 부활을 노린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