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삼척·상주 산불 피해면적, 당초 예상보다 3배 많은 1103㏊

지난 6일 강원도 강릉시와 삼척시, 경북 상주시 3곳에서 동시 다발한 산불의 피해 면적이 1103㏊나 되고, 피해 금액이 1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하 산림청 차장이 1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강원도 강릉시와 삼척시, 경북 상주시 3곳의 산불 관련 피해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김용하 산림청 차장이 1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강원도 강릉시와 삼척시, 경북 상주시 3곳의 산불 관련 피해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중앙산불사고수습본부(본부장 신원섭 산림청장)는 지난 15∼18일 이들 산불 피해지에 대한 현장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피해규모를 최종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산림피해 면적은 삼척 765㏊, 강릉 252ha, 상주 86ha로 당초 알려진 340여㏊의 3배를 웃돌았다.

피해 금액은 입목피해 117억8700만원과 임산물 피해 1억2500만원 등 모두 119억2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조사에 앞서 국립산림과학원이 아리랑 3A 위성영상(2.2m 해상도)을 활용해 산불피해 지역을 피해 정도에 따라 3등급으로 분류하고, 이 도면을 바탕으로 3개반 42명이 현지조사를 거쳐 피해면적을 확정했다.

현지조사에는 산림청, 강원·경북도청, 기초자치단체, 국유림관리소, 산림조합, 임업 기술사 등 전문가가 참여해 산사태 피해 등이 우려되는 응급복구지와 항구복구지를 구분해 조사했다.

조사결과 응급복구가 필요한 지역은 산지사방과 사방댐 조성, 긴급벌채를 최우선으로 시행해 산불로 인한 2차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강릉지역 응급복구 대상지 중 동해고속도로 강릉 IC와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및 진입로 피해 지역은 57ha에 대해 긴급벌채를 해 피해 고사목을 제거하고 영동대와 미디어촌 주변 10ha에는 상록침엽수 큰 나무를 심어 산불피해지를 가릴 계획이다.

기타 경관 조림이 필요한 지역에는 지형과 토양 등을 고려해 벚나무 등 화목류를 심어 지역관광자원과 연계될 수 있도록 복원한다.

항구복구가 필요한 지역은 앞으로 정밀조사를 거친 뒤 전문가, 지자체,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뒤 연차별 조림계획을 세워 내년부터 2020년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조림할 때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자생 수종을 우선 선정하고 상수리, 자작나무 등 내화 수종을 심어 산불피해를 줄이기로 했다.

산주와 지역주민이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산초나무, 음나무, 옻나무, 헛개나무 등을 농가 주변 임야 아래쪽에 심고, 삼척지역 중 일부 국유림에는 아까시나무를 심어 지역 양봉산업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