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해찬 특사, "한중 관계 중시" 한 목소리…사드 긴장 완화 분위기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나 한·중 관계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시 주석은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해찬 특사를 만나 “문 대통령에게 진심 어린 인사와 축원을 전해달라”면서 “문 대통령이 이 전 총리를 특사로 파견해 중요한 문제에 대해 소통하는 것은 대통령과 한국 새 정부가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한국이 중시하는 만큼 중국도 한·중 관계를 중시한다”면서 “우리는 쉽지 않게 이뤄온 양국 관계의 성과를 지키고 상호 이해, 존중 기초 위에 정치적인 상호 신뢰를 구축하며 갈등을 잘 처리해 양국 관계를 이른 시일 내 정상 궤도로 되돌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 간 면담은 예상보다 길어진 40여 분 간 이어졌다. 이 특사는 면담에서 문재인 대통령 친서도 직접 전달했다.

이 특사는 “시 주석에게 평창 동계 올림픽 때 한국에 와서 동아시아 한반도 평화 독트린을 발표하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표정이 좋아졌다”면서 “이와 함께 서비스 분야 FTA까지 두 가지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특사단은 방중 기간 왕이 부장, 양제츠 국무위원 등 고위 인사를 연달아 만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해법을 논의했다. 중국 측은 한국의 문제 해결을 요구하면서도 보복 완화를 위한 노력을 언급하는 등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