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크 아브라함 짐페리움 대표 "심각해지는 모바일 해킹 위협, 사용자 대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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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해킹을 당해도 사용자가 대부분 인지를 못하기 때문에 PC 해킹보다 더 심각하다. 모바일 금융 이용이 늘어나고 있어 해킹 피해는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 모바일 보안 솔루션 전문업체 짐페리움(Zimperium) 주크 아브라함 대표는 모바일 해킹 위험 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랜섬웨어가 기승을 부린 15일 사업 협의차 방한한 주크 아브라함 대표는 이스라엘 해커부대 출신 화이트 해커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28세 젊은 나이지만 8년 전 짐페리움을 설립해 업력이 만만치 않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대부분 연구원인 직원수가 100여명에 달한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었다.

모바일 보안 업계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그가 우리나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이 등장하고 모바일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모바일 해킹 위험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을 꼽았다. 빈번한 북한 사이터테러 위협을 특히 주목한다.

주크 아브라함 대표는 “이번 랜섬웨어는 북한 해커 소행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 사이버테러는 앞으로 모바일 사용자를 겨냥한 공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특별히 사용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사용자는 주기적으로 시스템 백업과 운용체계(OS)를 업데이트하고 침입 탐지와 방어가 가능한 보안 솔루션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국내 시장에 관심을 갖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4년 전에 맺은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한국·이스라엘상공회 회장인 이홍선 삼보컴퓨터 대표와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이홍선 삼보컴퓨터 대표(왼쪽)와 주크 아브라함 짐페리움 대표가 모바일 해킹 위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만간 짐페리움 국내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보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홍선 삼보컴퓨터 대표(왼쪽)와 주크 아브라함 짐페리움 대표가 모바일 해킹 위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만간 짐페리움 국내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보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상공회 관계자로부터 '유능한 젊은 보안 사업가'를 소개받은 이 대표는 첫눈에 진가를 알아봤다. 그 자리에서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모바일 보안 사업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친구처럼 지낸다고 스스럼없이 얘기한다. 이 대표는 이후 짐페리움의 솔루션을 국내에 출시할 스마트폰에 기본 설치해 고객에게 무료로 서비스하기로 결정했다. TG앤컴퍼니의 루나폰에 기본 설치된 모바일 침입 방지 앱 'zIPS 3.0'이 바로 그것.

아브라함 대표의 이번 국내 일정을 함께한 이 대표는 “공격을 받은 후에 치료하는 기존 모바일 보안 솔루션과 달리 짐페리움 제품은 패턴을 보고 이상 징후를 판단해 사전에 공격 자체를 차단하는 세계 유일한 솔루션”이라며 “모바일 해킹 위협이 날로 높아지는 국내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 인연은 진행형이다.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간다. 이번 방한에서 이 대표 소개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 국내 대표적인 ICT 유력 인사들과 만나 모바일 보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10월에 이번에 만난 국내 IT 산업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이스라엘을 방문해 현지 유망 업체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갖는다.

조만간 짐페리움 국내 법인을 설립해 모바일 보안 사업에 나선다. 국방, 통신 등 주요 산업에 대한 보안 사업을 강화하고 여러 제조사와도 연계해 협력 모델을 이끌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컴퓨터 산업의 대명사로 꼽히던 삼보컴퓨터 행보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삼보컴퓨터는 이제 마케팅 회사”라며 “세상의 길목에서 우수한 기술과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