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소외 지역서 즐기는 VR·AR 체험관 '와우스페이스' 인기

찾아가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체험관 '와우스페이스'가 경기도 파주 캠프그리브스를 찾았다. 와우스페이스는 일반인이 쉽게 VR·AR 콘텐츠를 즐기는 시설이다. 지름 10m 길이 투명한 반원형 돔에 4종의 VR·AR 장비를 갖췄다.

찾아가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체험관 '와우스페이스'가 경기도 파주 캠프그리브스를 찾았다. 관람객이 4인승 VR 시뮬레이터 '골드러쉬'를 체험했다.
찾아가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체험관 '와우스페이스'가 경기도 파주 캠프그리브스를 찾았다. 관람객이 4인승 VR 시뮬레이터 '골드러쉬'를 체험했다.

4인승 VR 시뮬레이터 '골드러시'가 대표적이다. '골드러시'는 이름 그대로 황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최다 4명이 한데 열차를 타고 네 개의 테마 지하폐광을 체험한다.

열차는 어두운 동굴에서 불이 밝혀진 철로를 따라간다. 속도를 내는 열차는 이리저리 몸체를 흔들며 굴곡을 따라 오르내리고 유실된 철로를 넘어 공중 부양한다. 하얀 얼음으로 뒤덮인 폐광을 달리는 버전도 있다. 스릴 만점 롤러코스터 그 자체다.

강태욱 경기콘텐츠진흥원 VR·AR팀 매니저는 “골드러시는 스릴 정도에 따라 4개 버전이 있다”면서 “놀이공원에서 즐기는 롤러코스터를 상상하면 된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체험관 '와우스페이스'가 경기도 파주 캠프그리브스를 찾았다. 관람객이 워터바이크를 체험했다.
찾아가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체험관 '와우스페이스'가 경기도 파주 캠프그리브스를 찾았다. 관람객이 워터바이크를 체험했다.

1인승 시뮬레이터 '워터 바이크'도 눈길을 끈다. 고글을 끼고 간단한 핸들과 페달 조작만으로 워터바이크로 시원한 물속을 가르며 달릴 수 있다.

사방에서 달려드는 좀비를 향해 총을 발사하는 1인칭 슈팅 게임도 있다. 음향이 전방위로 나오는 사운드 체어에 걸터앉아 VR 장비를 착용하면 좀비가 사방에서 몰려온다. 총을 발사해 좀비를 제압하는 게임이다.

체험장에 게임만 있는 것은 아니다. VR기기에 스마트폰을 장착해 책을 펼치면 태양계와 우주를 설명해주는 AR 책이다. 눈앞에 3D로 구현된 태양계 행성을 음성으로 설명해준다.

강태욱 매니저는 “와우스페이스는 VR·AR 콘텐츠가 일상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산업 확산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문화와 신기술 소외 지역을 찾아가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찾아가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체험관 '와우스페이스'가 경기도 파주 캠프그리브스를 찾았다. 와우스페이스 입구.
찾아가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체험관 '와우스페이스'가 경기도 파주 캠프그리브스를 찾았다. 와우스페이스 입구.

'캠프 그리브스'에도 이 일환에서 와우스페이스를 설치했다.

'캠프그리브스'는 1953년부터 2004년까지 미군이 주둔했던 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반환지다. 군사분계선(DMZ)으로부터 불과 2km 떨어진 곳에 있다. 미군 흔적과 분단 현실을 생생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군사보호지역으로 해당 지역 주민과 학생은 출입 제한시간 등으로 문화에서 소외돼 왔다. 아울러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국내외 관광객도 부쩍 늘었다.

17일부터 21일까지 치러진 행사에는 주민과 방문자 1000여명이 체험관을 둘러봤다. 와우스페이스는 국내 VR·AR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규성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대행은 “세계 VR·AR 산업은 오는 2020년 800억달러(91조원) 규모로 매년 100% 넘게 성장하는 분야”라면서 “와우스페이스는 국내 산업 저변을 넓히고 스타 기업을 탄생시키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와우스페이스는 캠프 그리브스에 이어 일산 킨텍스에서 25일부터 열리는 '플레이 엑스포' 행사장과 화성시 축제 현장 등을 찾을 예정이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