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시지에스, 아마존 '에코'용 피에조 멤스 마이크로폰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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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조 멤스 마이크로폰은 소형 가전기기 및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음성인식 부품이다.
피에조 멤스 마이크로폰은 소형 가전기기 및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음성인식 부품이다.

미래나노텍 계열사 미래시지에스가 미국 아마존에 마이크로폰 부품을 납품한다.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하면서 마이크로폰 부품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시지에스(대표 조민기)는 아마존에 공급할 압전식(피에조) 멤스(MEMS) 마이크로폰 초도물량 50만개를 양산 중이다. 아마존 스마트스피커 에코에 들어가는 부품이다. 내달부터 제품 인도가 이뤄진다. 올해 4분기에 추가 물량도 공급한다.

아마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 L사와 Q사에서도 미래시지에스의 피에조 멤스 마이크로폰 품질을 검증하고 있다.

베스퍼와 미래시지에스가 합작법인 미래베스퍼를 설립, 피에조 멤스 마이크로폰 공급에 나섰다. 그림은 피에조 멤스 마이크로폰 구조도.
베스퍼와 미래시지에스가 합작법인 미래베스퍼를 설립, 피에조 멤스 마이크로폰 공급에 나섰다. 그림은 피에조 멤스 마이크로폰 구조도.

피에조 멤스 마이크는 방수·방진, 초박형·초소형 마이크다. 자체 에너지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소비전력을 크게 줄였다. 신호대비잡음비(SNR)는 65데시벨(㏈) 선으로 기존 프리미엄 마이크로폰 수준이다. 미국 스타트업 베스퍼는 실리콘 대신 알루미늄 라이트와 자체 개발한 솔루션 용액을 혼합해 기술을 구현했다.

미래나노텍과 베스퍼는 합작법인 미래베스퍼를 지난해 하반기 공동 설립했다. 베스퍼는 피에조 멤스 마이크로폰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아마존이 운영하는 알렉사펀드에서 50만달러 전략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베스퍼는 멤스 다이와 칩(ASIC)을 제공하고 미래시지에스는 마이크 완제품화를 담당한다.

청주 소재 미래시지에스 신축공장은 2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반도체 물량 월 2000만개, 피에조 멤스 마이크로폰 2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췄다.
청주 소재 미래시지에스 신축공장은 2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반도체 물량 월 2000만개, 피에조 멤스 마이크로폰 2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췄다.

미래시지에스 2000평 규모 신축 공장에서는 월 200만개 피에조 멤스 마이크를 양산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 아마존 에코를 비롯해 북미지역 가전회사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장착될 300만개를 생산하고 있다. 3분기 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대응할 설비 구축을 마무리한다.

미래시지에스 모회사인 미래나노텍은 장기간 공을 들였다. 지난해 10월 시지에스를 인수했다. 미국 베스퍼와 합작한 피에조 멤스 마이크로폰을 양산하기 위해서다. 피에조 멤스 마이크로폰 제조 방식은 반도체 양산방식과 유사하다. 파운드리 설비가 있으면 양산이 가능한 정도다.

양산된 피에조 멤스 마이크로폰은 공장 내 설치된 마이크로폰 음향실에서 테스트한다. 사진은 음향실 전경.
양산된 피에조 멤스 마이크로폰은 공장 내 설치된 마이크로폰 음향실에서 테스트한다. 사진은 음향실 전경.

조민기 미래시지에스 대표는 “피에조 멤스 마이크로폰 양산을 위해 베스퍼와 합작 법인을 세우자고 설득한 기간만 1년 반이 걸렸다”고 말했다.

미래시지에스는 기존 반도체 패키징 사업에서 국내 중소·중견 팹리스 기업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물량 월 2000만대를 소화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국내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가 대기업 위주로 구성된 점을 간파한 틈새전략이다. 미래나노텍 인수효과로 반도체 분야 매출성장도 기대된다. 반도체 사업에서 꾸준한 실적을 내면서 피에조 멤스 마이크와 같은 신사업으로 퀀텀점프를 노린다.

조 대표는 “9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피에조 멤스 마이크로폰 사업과 반도체 패키징 사업 확대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2년 내 200억원대 매출 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청주=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