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 인재 양성

[기고]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 인재 양성

이번 대통령 선거의 최대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후보마다 정책은 달라도 저성장, 저출산, 취업난의 해답으로 모두가 4차 산업혁명을 제시했다. 정치권이나 학계는 4차 산업혁명이 이슈로 떠오른 만큼 어떻게 준비해야 거센 산업혁명의 파도를 넘어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에서 확산된 개념이다. 3차 산업혁명이 컴퓨터와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경계를 넘어선 융합 기술 혁명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산업혁명이 '기계 근육'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기계 두뇌'를 만드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새로운 물결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왔다. 사물인터넷(IoT), 사이버 물리 시스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주요 기술은 사이버 세계와 물리 시스템을 넘나들며 기계 두뇌의 지능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세상은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지능·초연결 구조로 바뀐다.

우리나라는 이미 저성장, 저출산, 고실업 등 심각한 난제와 맞닥뜨린 상황이다. 새로운 전략 산업과 혁신형 중소·중견기업 육성, 기술 기반 창업 활성화 등이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등장했다. 우리에게는 4차 산업혁명 같은 강력한 변화의 흐름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은 장밋빛 미래만을 보장하지 않는다. AI에 의한 대량 실업, 이로 인한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새 정부는 기술 혁신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소득 재분배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기존 산업 인력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교육을 빼놓으면 안 된다.

2016년 12월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AI, 자동화, 경제' 보고서는 산업 혁신과 고용 안정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교육'을 꼽았다. 평생 교육 관점에서 기존 산업 인력의 재교육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평생 교육 관점에서 전문 교육 강화에 힘쓰겠다는 우리 정부의 정책 방향과 일맥상통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융합한 새로운 역량을 요구한다. 경제 영역에 참여하는 개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러한 역량을 길러 주는 것이 교육이다.

정부 지원으로 공학과 경영을 접목, 산업 혁신과 창업 촉진을 유도하는 '기술경영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교육을 수료한 기술 경영 전문 인력이 산·학·연·관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술 경영 교육의 중요성을 재인식,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지난 2015년부터 전국 주요 대학에 지역 환경과 산업 특성에 부합하는 기술 경영 인력 양성 전문대학원을 설치했다. 이를 비롯한 지역 친화 전문 교육기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 대응 방향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동남권 기술 경영 전문대학원은 지식 기반의 지역 경제 혁신과 현장 밀착형 고급 인력 양성을 4차 산업혁명 대응 교육 비전으로 설정, 강소기업 혁신과 스타트업 육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정부의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가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의 설치다. 어떤 방향으로든 변화 속도는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새로운 변화에는 이에 적합한 인재가 필수다. 다양성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관심과 지원을 멈춰서는 안 된다.

옥영석 부경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ysock@pk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