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노무현 꿈은 '시민의 힘'으로 부활, 실패하지 않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노무현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다”며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의 친구'이자 노무현 정권 시절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이번 추모식에는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매년 빠짐없이 행사에 참석했지만 대통령 신분으로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대선 때 했던 약속, 오늘 이 추도식에 대통령으로 참석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해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노무현 대통령도 오늘만큼은, 여기 어디에선가 우리들 가운데 숨어서, 모든 분들께 고마워하면서, '야, 기분 좋다!' 하실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꿈은 국민 모두의 정부,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앞서가면 더 속도를 내고, 국민이 늦추면 소통하면서 설득하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못다한 일은 다음 민주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개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추도식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뒤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

21일부터 양산 자택에 머물면서 휴가를 보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함께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 모습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 모습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 60여 명이 출동했다. 이들 외에도 정세균 국회의장,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참석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봉하마을을 찾았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