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셀, 1400㎞ 비행 경항공기 앞세워 항공사업 본격화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베셀(대표 서기만)이 경항공기를 개발하고 항공사업에 날개를 편다.

베셀은 24일부터 26일까지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리는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에 참가해 지난해 11월 출고한 스포츠급 경항공기를 전시한다.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관람객이 베셀이 개발한 경항공기를 바라보고 있다. <현합뉴스>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관람객이 베셀이 개발한 경항공기를 바라보고 있다. <현합뉴스>

국토교통부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더 좋은 기술, 더 나은 미래'를 주제로 국토교통 7대 신산업을 포함한 국토교통 분야 연구 성과와 신기술이 총출동한다.

베셀이 출품하는 2인승 스포츠급 경항공기는 전시회 기간 사흘 동안 중앙광장에 전시된다.

베셀은 사업 확장을 위해 신규 사업을 계획하던 중 2013년 12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급 경항공기 개발 국책사업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국산 경항공기를 개발해 국내 수요 및 수출 기반 조성을 목표로 추진해왔다.

베셀은 기술개발 파트너인 독일 경항공기업체 플라이트디자인(FD)과 협력해 지난해 11월 29일 경남 사천에서 'KLA-100' 출고식을 하고 지상테스트까지 마쳤다.

서기만 베셀 대표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경항공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베셀 제공>
서기만 베셀 대표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경항공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베셀 제공>

서기만 대표는 “독일 FD와 베셀 엔지니어가 올해 3월 유럽에서 초도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라면서 “5월부터 9월까지 국내 비행시험이 예정돼 있고, 모든 인증과정을 거친 9월 말이면 국책과제 완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하반기 활주로를 구축하고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대로 내년 본격적으로 양산과 판매에 나설 것”이라면서 “내수용은 물론 일본·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먼저 공략한 후 IT를 접목해 미주와 유럽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셀이 개발한 경항공기 KLA-100은 가볍고 강한 복합재 구조물(Composite material) 기체로 진동에 강하고 회전 회복 특성을 강화해 설계됐다. 고효율 저탄소 신형엔진과 비행 상황에 맞게 피치 조절 프로펠러를 장착했다.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관람객이 베셀이 개발한 경항공기를 바라보고 있다. <현합뉴스>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관람객이 베셀이 개발한 경항공기를 바라보고 있다. <현합뉴스>

최고속도는 시속 230㎞이고 최대 이륙중량은 600㎏이다. 최대 운용고도는 4267m다. 항속거리는 1400㎞로 최장 6시간 비행이 가능해 국내 전역은 물론 중국까지 갈 수 있다. 탄소섬유 소재로 만들어 바다에 비상착륙하더라도 가라앉지 않고 뜬다. 동력 없이 글라이딩으로 활공할 수 있으며 낙하산을 탑재해 안전에 만전을 기울였다.

대당 가격은 20만달러정도로 예상된다. 항공유가 아닌 고급휘발유로도 운항할 수 있다.

한편 베셀은 1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0%가량 증가하는 등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서 대표는 “총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95% 이상으로 중국의 대규모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투자가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어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난 14년간 쌓아온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강도 높은 원가 절감을 구현해 이익률을 개선하는 등 영업이익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기만 베셀 대표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에 출품한 경항공기 앞에서 기념?영했다. <베셀 제공>
서기만 베셀 대표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에 출품한 경항공기 앞에서 기념?영했다. <베셀 제공>

그는 또 “이 같은 추세는 중국의 대규모 디스플레이 투자가 지속되는 202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OLED 양산용 투자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중국 내 OLED 인라인 시스템 납품실적을 보유한 베셀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KLA-100 항공기 제원, 자료:베셀>


KLA-100 항공기 제원, 자료:베셀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