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7월 파운드리사업부 분사 확정…3433억원 출자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사업부를 분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설립하기로 확정했다.

24일 SK하이닉스는 이사회를 열고 신설 자회사 출자 규모와 파운드리 사업 양도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새로 출범하는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에 6월 23일자로 3433억원을 출자한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내달 30일 SK하이닉스로부터 충북 청주 사업장 소재 200㎜ 웨이퍼 공장(M8)과 제반 시설 일체를 양수한다. 양수 금액은 1716억원이다. 이 회사는 7월 1일자로 출범할 예정이다. <본지 4월 27일자 1면, 4면 참조>

신설 법인의 총 직원수는 1300여명으로 생산직 1000명, 기술 사무직이 약 300명으로 정해졌다. 노조에 소속돼 있는 생산직은 파견 형태로 SK하이닉스시스템IC로 이동한다. 기술 사무직은 소속을 옮기거나 SK하이닉스에 남아 파견 형태로 근무할 지를 직접 선택하도록 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 초대 대표이사에는 SK그룹 내 사장급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조, 마케팅 영업 분야 담당 실무 임원도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사업부의 분사 결정은 권한과 책임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여 보이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라면서 “최근 사물인터넷(IoT) 시장 확대 움직임으로 200㎜ 파운드리 업계가 공급 부족 상황에 처해 있어 시장 환경은 매우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파운드리는 외부 고객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해 주는 사업이다. SK하이닉스는 순수 파운드리 사업에 책임경영제를 강화,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분사를 결정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액(17조1980억원)에서 파운드리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2.3%가 채 안 됐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