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 숨은 진주, 펄어비스 코스닥 최대어 노린다

대만게임쇼 2017에서 단일게임 최대 부스로 참여한 펄어비스 '검은사막'
대만게임쇼 2017에서 단일게임 최대 부스로 참여한 펄어비스 '검은사막'

게임계 숨은 진주로 불리는 게임회사 펄어비스가 올 하반기 코스닥 최대어를 노린다.

24일 펄어비스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하면서 본격적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영업수익 337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을 거둔 알짜기업이다. 이는 2015년 일년간 거둔 영업수익 217억원과 영업이익 117억원에 갑절이 넘는다.

증시에서 내다보는 펄어비스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하반기 코스닥 최대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성공한 게임 지식재산권(IP) 기반 기업이란 점이 매력적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는 국내보다 흥행을 시키기 어렵지만 해외 게임시장은 2017년 기준 425억달러, 국내의 12배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상장유치단계부터 관심을 가졌다”면서 “유망기업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라고 전했다.

상장 예비심사청구 결과가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영업일 기준 45일 이내다. 이르면 7월 중순, 늦어도 7월 말게 상장 심사청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심사 승인을 받고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와 검토보고서 등을 제출하면 한달 내 공모 등 상장 절차를 밟을 수 있다.

펄어비스가 6월 결산법인이기 때문에 현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공개된 실적은 작년 6월까지 실적이다. 회계상 4분기인 올해 4~6월 실적은 가결산해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펄어비스 대표작은 유럽, 북미, 대만 시장에서 흥행한 온라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이다. 펄어비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3월부터 북미와 유럽에 출시했다.

카카오게임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유럽법인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올린 매출은 약 500억원이다. 대부분 검은사막이 올린 매출이다.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는 24일 오후 10시 '검은사막'을 글로벌 PC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팀'에 출시한다. 이미 게임을 서비스 하는 지역에서 이용자 접점도 늘린다.

서비스 플랫폼을 늘리련서 유통사 카카오게임즈도 기대를 모은다. 카카오게임즈도 내년 상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검은사막은 카카오게임즈(당시 다음게임)과 엔진 합병 전인 3월 프리오더(선구매) 등 효과로 약 140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매출을 합치면 지난해 총 800억~900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게임 매출 중 단일게임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출시 후 유럽 게임 시장 비수기인 여름을 지나 지난해 가을, 겨울 게임 매출이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검은사막은 지난 3월 대만에도 진출했다. 대만은 펄어비스가 직접 서비스한다. 출시 직후 인기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시장에 안착했다.

펄어비스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도 개발 중이다. 당초 자체 서비스를 계획했지만,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M' 등 동종 장르 대작이 1000억원대 마케팅 경쟁을 펼치며 대형 배급사와 함께 게임을 운영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고퀄리티 모바일 MMORPG를 만들 수 있는 개발팀이 많지 않아 기대를 모은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