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길 경기콘진원 본부장 "플레이엑스포 가족 게임 행사로 지스타와 차별화"

문성길 경기콘텐츠진흥원 본부장
문성길 경기콘텐츠진흥원 본부장

차세대 융·복합 게임쇼 '플레이엑스포(PlayX4)'가 25일부터 나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게임 산업 활성화와 국내 중소 게임개발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문성길 경기콘텐츠진흥원 산업본부장은 24일 올해 플레이엑스포는 마니아뿐만 아니라 온가족이 즐기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이 함께 게임을 즐기는 공간이자 중소기업이 수출 무대를 늘리는 공간으로 구성했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매년 겨울 '지스타(G-Star)'가 열리지만 게임 업계와 청소년 위주 행사란 점에서 차별화로 선을 그었다.

문 본부장은 “여전히 게임에 부정적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플레이 엑스포가 게임이 온 가족이 즐기는 생활이자 문화가 되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VR 체험관을 비롯해 와우스페이스 등 현장에서 직접 게임을 즐기는 체험장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개막일 열리는 '게임이야기콘서트', 26일 '게임음악오케스트라', 27일 이스포츠 프로선수단 '록스 타이거' 초청 팬미팅, 28일 펜타스톰 이스포츠대회 등도 게임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는 현장이다.

중소기업 수출 무대로서 역할도 강조했다.

문 본부장은 “지난해 전시회 현장에서 5730만달러 상당 계약이 이뤄졌는데 금액의 98%를 중소기업이 일군 성과”라고 소개했다.

매년 열리는 수출상담회 외에 올해 '앱트레이더 존'이 처음 마련됐다. 게임에 사용된 그래픽, 연산, 영상처리 등 게임 리소스를 직거래하는 시장이다. 국내 여러 개발자가 공들여 만든 지식재산권(IP)과 기술이 흥행 실패로 사장되지 않도록 직거래 시장을 연 것이다.

문 본부장은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매년 수백여개 게임이 쏟아지지만 흥행에 실패하면 사라지는 게 현실”이라면서 “앱트레이더가 사장된 게임 기술을 부활시키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이외 시장 다변화도 지난해와 차별점이다.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참가기업이 절반으로 줄어든 대신 인도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바이어와 아르헨티나·페루 등 남미 참가기업이 늘었다.

올해 플레이엑스포 최대 주제어로는 VR를 꼽았다. 지난해 VR가 아이디어 현실화에 그쳤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시장이 열리는 첫해라는 점에서다.

실제로 올해 현장에선 상용화된 VR 제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상화 VR가 '자이로 VR'를 첫 공개하고 모션디바이스는 로봇 VR를 연동한 시뮬레이터를 선보인다.

25일과 26일 이틀간 열리는 글로벌 개발자 포럼(GDF 2017) 주제도 VR다. 정형수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 '철학의 시대' 저자 강신주 박사, 원광연 KAIST 교수 등이 가상현실을 주제로 문화와 영상, 기획 차원에서 VR를 논의한다.

문성길 본부장은 “칸 영화제가 70년을 맞았고 밉TV 50년, 밉컴이 30년 역사를 맞아 세계적 콘텐츠 전시회로 거듭났듯이 플레이엑스포도 매년 성장해 경험과 브랜드를 쌓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