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중국 최대 국영화학기업 자회사와 손잡고 PVB 필름시장 진출한다

24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PVB 필름 합작사 LOI 체결식에서 이완재 SKC 사장(사진 앞줄 왼쪽)과 SVW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했다.
24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PVB 필름 합작사 LOI 체결식에서 이완재 SKC 사장(사진 앞줄 왼쪽)과 SVW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했다.

SKC(대표 이완재)가 고부가 소재인 PVB(Polyvinyl Butyral) 필름시장에 진출한다. SKC가 고부가 소재 사업에 나서는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SKC는 중국 충칭에서 SVW(Sichuan Vinylon Works)와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PVB 필름 원료(레진)와 PVB 필름을 생산하는 합작사 설립이 골자다. SVW는 중국 최대 국영석유화학기업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 자회사다. SKC는 PVB를 비롯해 투명폴리이미드, 택(TAC) 대체 필름을 사업화하고 있다.

양사는 SKC 중국 내 필름 생산거점 장수성 난통 필름 공장에 PVB 필름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SKC는 PVB 필름 제조 기술을 제공하고 SVW는 PVB 필름 원료를 공급한다. 이를 바탕으로 양사는 PVB 원료부터 제품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합작사는 올해 하반기 설립된다. 합작사는 2019년 1분기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또 연구개발은 물론, PVB 레진부터 PVB 필름까지 제조, 판매한다.

PVB 필름은 자동차·건물용 유리에 쓰이는 접합필름이다. 사고로 유리가 깨질 시 사람을 보호하는 안전필름이다. 유리와 유리 사이에 필름이 들어가 유리파편이 튀지 않도록 붙잡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소음과 열, 자외선 차단 기능,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기능까지 접목 가능하다.

SKC는 이번 합작으로 PVB 필름 고기능 제품시장에서 글로벌 3사(이스트만, 쿠라레이, 세키스이) 독점체제를 깨겠다는 것이 목표다. 자동차용 PVB 필름 시장에서 글로벌 PVB 필름 시장은 2015년 약 38만톤, 2조6000억원 규모다. 소음 차단 등 고기능성 제품 시장은 연평균 20~30% 고성장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글로벌 3사 이외에 자동차·유리 제조사 성능 평가를 통과한 업체는 SKC가 유일하다”면서 “급성장 중인 중국시장은 시노펙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글로벌 시장은 SKC가 활용한 네트워크망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