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쇼핑'… 전자상거래 경계 없어진다

새로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이미지<사진 카카오>
새로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이미지<사진 카카오>

국내외 인터넷기업이 쇼핑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전자상거래 영역과 접점을 늘린다. 기존 시장 강자인 온라인 유통업체와 구분이 희미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7월 '쇼핑 카메라' 기능을 도입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네이버쇼핑 사이트에서 유사한 상품을 찾아주는 기능이다. 이미지 인식 등 인공지능(AI) 기술이 활용된다. 이용자가 찾으려는 상품 이름을 모르는 경우에도 검색부터 네이버페이 간편결제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경험을 구현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르면 7월 말 쇼핑 카메라 기능을 공개할 것”이라면서 “이용자에게 진일보한 이미지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최근 옐로아이디와 플러스친구를 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정식 출시했다. 새로운 플러스친구는 콘텐츠 제작 및 채널 노출, 메시지 발송, 1대 1 채팅을 통한 실시간 소통, 주문·구매·예약까지 카카오톡 안에서 모두 가능하다.

사업자가 상품 판매·관리·마케팅을 통합 활용하는 '카카오톡 스토어'를 위한 포석이다. 사업자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스토어를 생성하면 이용자는 쇼핑몰에 접속하지 않고 메신저 내에서 구매한다. 카카오톡 스토어는 다음달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외에도 올해 들어 음식 주문 서비스 '주문하기' 이마트와 손잡은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이며 전자상거래 영역에 본격 뛰어든다.

글로벌 인터넷기업도 쇼핑 분야로 진입을 확대한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페이스북 페이지에 '샵' 섹션을 추가하고 페이스북 내 직접 상품 판매 통로를 열었다. 최근에는 위치 검색을 통해 식당을 선택, 주문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음식 주문하기' 기능을 테스트 중이라는 외신 보도도 이어진다.

네이버 쇼핑검색 스타일추천<전자신문DB>
네이버 쇼핑검색 스타일추천<전자신문DB>

구글도 쇼핑 서비스를 지속 강화한다. 2015년 모바일 쇼핑 검색 개편으로 검색어 관련 상품 카테고리를 세분화했다. 이후 검색 결과 내 구매 버튼 부착, 이미지 검색 결과 내 쇼핑몰 링크 노출, 유투브 동영상을 통한 직접 상품 구매 광고 등을 도입했다.

인터넷기업이 전자상거래 영역에 진출을 확대하는 것은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크다는 분석이다.

검색 사업자인 구글과 네이버는 상거래 자체보다 검색 이용자를 붙잡기 위한 목적에서 쇼핑 영역을 확대한다. 구글은 지난해 쇼핑 목적 모바일 검색이 30% 이상 증가했다. 네이버도 하루 검색되는 3억개 키워드 중 3분의 1 이상이 상품을 찾는 검색어다. 아마존, 쿠팡 등 기존 온라인 유통기업으로 검색 이용자가 빠져나갈 경우 검색 서비스 자체가 타격을 받는다.

카카오는 기존 메신저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고 다양한 콘텐츠와 사업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 카카오톡 약점으로 지적된 '수익성' 측면 성장도 도모한다.

IT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생활과 가장 밀접한 쇼핑 콘텐츠를 찾는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모든 IT 서비스가 쇼핑 서비스에 집중한다”면서 “이용자를 위한 필수 요소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면서 시장 경계가 없어진다”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