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러스글로벌, 용인에 최대 중고장비 클러스터 구축… 2018년 입주

서플러스글로벌이 구축하고 있는 용인시 중고 반도체 유통 클러스터 조감도.
서플러스글로벌이 구축하고 있는 용인시 중고 반도체 유통 클러스터 조감도.

서플러스글로벌이 6만㎡(약 1만8000평)에 이르는 세계 최대 반도체 중고 장비 유통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올해 말 착공, 내년 말 완공과 입주를 목표로 중고 장비 유통 클러스터 구축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 중고 장비뿐만 아니라 재정비 업체, 파츠 업체 등도 클러스터 내 입주를 유도해서 고객사에 장비 판매·서비스 및 파츠까지 일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플러스글로벌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통삼리에 대지 3만3000㎡(1만평) 부지를 확보했다. 지난 1월 용인시와 입주 협약을 체결했고, 산업단지 변경 승인도 받았다. 회사는 1단계 투자로 이 부지에 건평 6만㎡ 규모 4층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건물은 장비 전시 공간, 클린룸, 장비 정비룸, 일반 사무실로 구성된다. 1층에 파츠, 정비 업체 등을 입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코스닥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352억원) 등을 포함, 최대 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국내 중고 반도체 장비 생태계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통상 중고 장비를 사갈 때는 구매자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개조 등 재정비 작업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장비 부분품인 파츠 구매도 일어난다. 서플러스글로벌 매출에서 70% 이상은 이런 재정비 작업을 거치는 것이다. 재정비 작업은 이른바 '리퍼비셔'라 불리는 업체가 담당한다. 경기도 수원과 충남 천안 지역에 약 300개의 크고 작은 업체가 있다. 클러스터 완공 후 업계를 하나로 묶으면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클러스터는 통삼IC 인근에 위치하며, 삼성전자 화성·평택 사업장의 중간에 있어 양쪽 다 15~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면서 “지금도 해외 300곳 이상 바이어가 회사 전시장을 찾는 가운데 유통 클러스터를 오픈하면 이 숫자가 500곳 이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계획대로 된다면 우리 회사는 물론 클러스터에 입주한 협력사도 매일 고객사와 미팅을 5번, 10번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이런 점을 잘 알려서 클러스터 완공과 입주 전까지 파트너를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0년 3월 설립된 서플러스글로벌은 세계 중고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매출액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1001억원, 영업이익은 196억원이었다. 업계에선 최근 200㎜ 파운드리 공장 가동률 확대 바람을 타고 중고 장비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