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 2017]'OLED 아버지' 칭탕 박사 "5~10년뒤 OLED가 LCD 넘어설 것"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액정표시장치(LCD)를 넘어서는데 5~10년이면 충분합니다.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은 단연 OLED입니다.”

1987년 2층 구조의 녹색 발광소자를 처음 규명한 단 2장짜리 연구 논문은 세계를 뒤흔들었다. 당시 미국 코닥에서 이 연구를 주도한 'OLED 아버지' 칭 탕(중국명 텅칭윈) 박사는 지금까지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 미국 로체스터대 교수다.

탕 박사는 24일(현지시간)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17 디스플레이위크가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 30년 동안 OLED가 상용화되기까지 소회를 밝혔다.

칭 탕 박사 (사진=전자신문DB)
칭 탕 박사 (사진=전자신문DB)

처음 녹색 발광소자 구조를 발견한 당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성장할 가능성을 발견했을까.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탕 박사는 “초기 OLED 연구 당시에는 빛이 들어왔다가 금방 꺼지고, 발광 효율도 낮았다”면서 “발광 구조와 방식이 복잡했고, 무엇보다 재료 효율성과 수명이 좋지 않아서 과학 기술에 의문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최근 10년 동안 OLED가 비약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삼성SDI(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한국이 OLED 상용화를 주도한 이후 대만과 중국까지 뛰어들었다.

그는 “첫 OLED 논문이 나온 지 30년 됐지만 그전부터 OLED를 연구한 기간을 합치면 40년이 걸린 셈”이라면서 “지금이 OLED 개발의 본격 시작 단계”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탕 박사는 “이미 OLED 재료 성능은 충분하다”면서 “효율이 높아지면 비용은 점점 낮아지기 때문에 더 좋은 OLED를 개발하는데 적합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탕 박사는 “50년 세계 디스플레이 역사를 놓고 볼 때 OLED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해 앞으로 더 큰 발전을 기대할 만하다”면서 “무엇보다 OLED가 최단 5년에서 최장 10년 안에 LCD를 뛰어넘어 시장을 지배하는 기술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현재 LCD가 OLED보다 낫다고 평가하는 부분은 '비용'이 유일하다”면서 “아직 OLED 산업 규모가 작아서 비용 경쟁력이 낮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재료 기술이 더 발전하면 해결될 문제”라고 낙관했다.

OLED는 앞으로 얼마나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OLED를 뛰어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탕 박사는 “OLED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면서 “OLED를 능가할 기술은 아직 정식 명칭으로 불리지 않은, 현재 누구도 모르는 전혀 새로운 기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가 OLED를 넘는 차세대 기술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QLED는 OLED 구조가 기본 바탕이기 때문에 OLED에서 파생한 일부 영역으로 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