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옴부즈만위원회 '전자산업 환경건강' 포럼 개최

옴부즈만위원회(위원장 이철수)는 26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한국환경보건학회 봄 정기 학술대회에서 특별 포럼을 마련하고 그간의 활동 경과를 밝혔다.
옴부즈만위원회(위원장 이철수)는 26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한국환경보건학회 봄 정기 학술대회에서 특별 포럼을 마련하고 그간의 활동 경과를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안전보건환경 종합진단을 실시하고 있는 옴부즈만위원회가 그간의 활동상황을 알리고 전문가 의견을 청취했다.

옴부즈만위원회(위원장 이철수)는 26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한국환경보건학회 봄 정기 학술대회에 특별 포럼을 마련했다. 이날 포럼에는 전문가 외 가족대책위원회와 반올림도 참석했다. 옴부즈만위원회는 삼성전자,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 합의로 작년 6월 구성된 조직으로 2019년 6월까지 3년간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의 종합진단을 실시한다. 위원장인 이철수 서울대 법학 교수와 임현술 동국대 의과대학 교수, 김현욱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를 중심으로 여러 외부 인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지난 1년간의 활동 경과가 소개됐다.

이철수 위원장은 “객관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최고 전문가들로 종합진단팀을 구성했다”면서 “25차례에 걸쳐 수십명 전문연구원이 체계적이고 세세하게 현장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첫 발표를 맡은 김치년 옴부즈만위원회 전문위원(연세대 교수)은 반도체 생산의 각 공정에서 어떤 유해물질이 노출될 수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비교적 노출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장비 예방보수(PM:Preventive Maintenance) 작업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 발표도 있었다. 박동욱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는 “전자산업 근로자의 만성질환 발생과 직무 관계를 과학적으로 밝히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직무분석을 통해 다양한 유해인자 노출에 대한 복합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재보상보험법의 근본 취지인 사회보장기능의 의미를 살리려면 중소, 영세 기업에 대한 지원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교 안전보건공단 연구위원은 전자산업 현장에서 극저주파자기장(Extremely low frequency)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사전예방 원칙에 의거해 노출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종합토론에선 윤충식 교수(서울대), 정지연 교수(용인대), 하현철 교수(창원대)가 참여했다. 윤충식 교수는 옴부즈만위원회가 사외 하청 사업장의 안전 관리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지연 교수는 전통 방식으로 작업환경을 측정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면서 전체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현철 교수는 예전 환기장치 설계도를 보고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과거의 노출 수준을 추정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창호 가족대책위원회 대표는 “예전 라인에 근무했던 사람들의 자문을 받으면 조사를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정옥 반올림 활동가는 “옴부즈만위원회가 산재보험제도 개선과 영업비밀 관련한 제도 개선 문제도 제안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치년 전문위원은 “2차 현장조사 때는 오늘 나온 제안을 반영해 더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임현술 옴부즈만위원은 “산업보건 관련 국가적인 제도 개선을 제안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