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유플러스, NB-IoT칩셋 '공조'

KT와 LG유플러스 주파수대역을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모드'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칩셋이 상용화된다.

단말 제조사가 이동통신사 전용기기를 개발하는 부담이 줄고 로밍도 가능, NB-IoT 생태계 구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퀄컴 NB-IoT 이미지
퀄컴 NB-IoT 이미지

퀄컴과 화웨이는 KT 1.8㎓ 대역과 LG유플러스 800㎒ 대역을 동시 지원하는 NB-IoT 칩셋을 하반기 상용화한다.

듀얼모드 칩셋은 스마트폰에서는 보편화됐지만 IoT에선 처음 도입하는 기술이다.

NB-IoT는 1회 충전에 1개월 넘게 사용하는 저전력 성능과 칩셋 1개당 10달러 저비용 달성을 위해 개발 초기에는 단일 주파수만 지원했다.

퀄컴과 화웨이는 이통사 요청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800㎒와 1.8㎓ 2개 주파수를 지원하는 NB-IoT 칩셋을 개발했다. 저전력·저비용 효율 달성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이통사 현장 테스트에서 확인했다. 하반기 듀얼모드 칩셋 모듈 개발을 완료, NB-IoT 단말 제조사에 공급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우선 내달 단일 칩으로 NB-IoT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하반기 듀얼모드 칩셋을 도입할 방침이다.

양사 NB-IoT 공동 생태계 구축에 탄력을 붙을 전망이다.

듀얼모드 칩셋을 적용하면 제조사는 스마트검침기 등 NB-IoT 단말을 KT·LG유플러스 이통사 전용으로 별도 공급하지 않아도 된다. 제조사는 이통사 요구사항과 주문에 맞춰 개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해 이통사와 제안하는 방식도 가능해진다.

이통사는 NB-IoT 단말 물량을 공동 주문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서로 다른 국내외 통신망 간 로밍도 가능해진다.

듀얼모드 칩셋은 글로벌 시장에도 테스트베드 역할이 기대된다.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버라이즌 등 다양한 통신사가 NB-IoT 상용화를 준비하며 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퀄컴과 화웨이가 국내 통신사 전용 주파수로 칩셋을 먼저 개발한 것은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칩셋업체 고위관계자는 “듀얼모드 칩셋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경험을 응용해 다른 국가에서도 2개 주파수를 조합해 지원 칩셋을 개발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며 “한국 시장 경험이 글로벌 NB-IoT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