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앞두고 정수기 위생 '비상'··· "유로관과 코크 관리도 필수"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유로관(직수관) 문제로 물에서 이물질이 발견되자 실망을 금치 못했다. 지난해 위생을 위해 저수조가 없는 직수형 정수기로 교체했기 때문이다. 그는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 정수기를 신청했는데 이런 문제가 생겼다”면서 “유로관에 녹이 슨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계속 문제 있는 물을 마실 뻔했다”고 토로했다. 현재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을 요청한 상태다.

여름철을 앞두고 정수기 위생 관리가 중요해진다. 특히 위생성을 앞세운 직수형 정수기에서도 이물질 검출 사례가 발생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한국소비자원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따르면, 이달 정수기 렌털 관련 신고 건수가 600건 이상을 기록했다. 전체 품목 370여개 중 4위다.

여름철 앞두고 정수기 위생 '비상'··· "유로관과 코크 관리도 필수"

주요 불만 사유는 이물질 혼입, 석회가루 검출, 약품 냄새 발생 등이 꼽혔다. 필터를 교체했음에도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직수형 제품이 대안으로 부상했지만 완벽한 위생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직수형 정수기는 저수조가 없어 수돗물이 바로 필터를 거치는 제품이다. 저수조에 물이 고여 발생할 수 있는 세균 감염 등의 문제를 방지해 인기다.

업계에서는 직수형 정수기 위생성이 마케팅 차원에서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직수형 정수기가 위생성을 완전히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저수조와 필터뿐 아니라 유로관과 코크도 수질과 직결된 요소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수조가 없는 직수형 정수기도 위생을 위해서라면 필터뿐 아니라 유로관과 코크 등을 자주 소독하고 교체해야 한다”면서 “다만 일반 소비자가 스스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위생을 중시한다면 유로관 교체 서비스가 있는 제품을 사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현재 SK매직과 LG전자는 유로관 교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SK매직은 지난해부터, LG전자는 올해부터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전자는 최근 1년마다 직수관을 교체하고 3개월마다 살균케어해주는 '토탈케어 1.2.3' 서비스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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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