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케피코, 차량 전자제어장치(ECU) 시험 장비 100% 국산화 성공

현대케피코가 국내 최초로 제품 양산을 위한 자동차 전자제어장치(ECU) 시험장비를 100% 국산화했다. 현대케피코는 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 전자제어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그간 ECU 테스팅 장비 업계는 일본 미쓰비시, 덴소, 유럽 보쉬 등 외산 장비에 의존해왔다.

31일 현대케피코에 따르면 회사는 글로벌 테스트·제어 전문기업 내쇼날인스트루먼트(NI) PXI 솔루션을 활용, 양산용 ECU 제품 테스팅 장비를 자체 개발했다.

ECU는 차량의 인지, 제어, 판단 등을 총괄하는 컴퓨터, 사람으로 비유하면 '두뇌'에 해당하는 전자부품이다. 자동차가 고사양화되면서 ECU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차량 자동화율을 높이는 핵심 부품인 만큼 차량 운행 중 오류에 민감하다. 제품 성능 테스트 과정이 중요하다. 신뢰성이 곧 제품 품질을 결정한다.

현대케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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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사인 완성차 업체가 품질 결함 없는 '제로 디펙트'를 강조하면서 테스트 장비 투자 금액도 지속 증가한다. 통상 전장부품 테스팅 설비 투자액은 전체 연구개발 투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현대케피코는 지금까지 외산 테스팅 장비를 사용해오다 장비 국산화에 시동을 걸었다. 신속한 '타임투 마켓'을 위해선 자체 개발이 훨씬 효율적이란 판단이다. 개발 주도권도 가질 수 있다.

유민호 현대케피코 생산기술1팀장은 “기술이 워낙 빨리 발전하니 고객사 요구사항도 계속 변하는데 일일이 새로운 장비를 들여와 설치하는 것보다 자체 개발하는 게 시간과 비용을 더 줄일수 있단 결론이 났다”면서 “비용만 따지면 30%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현직 현대케피코 생산기술1팀 대리, 유민호 생산기술1팀장, 고민석 생산기술1팀 매니저
왼쪽부터 이현직 현대케피코 생산기술1팀 대리, 유민호 생산기술1팀장, 고민석 생산기술1팀 매니저

통상 외산 장비를 구입, 배송 받아 설치하는 데까지 10개월이 걸린다. 현대케피코가 자체 개발, 양산을 위해 라인을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을 더 단축할 정도로 기술 수준을 높였다.

현대케피코는 앞으로 테스팅 장비 기술 수준을 높여 장비 적용 범위를 지속 늘릴 계획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