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서준섭 비욘드펀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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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회계법인 임원이라는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나와 스타트업을 세운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었습니다.”

개인간거래(P2P) 금융 플랫폼 써티컷과 비욘드펀드를 운영하는 비욘드플랫폼서비스의 서준섭 대표는 삼일회계법인에서 23년 동안 일했다. 삼일회계법인 전무로 재직하던 2015년 9월 사직서를 내고 같은 해 10월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서준섭 비욘드펀드 대표
<서준섭 비욘드펀드 대표>

비욘드펀드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하는 대체 투자 P2P 플랫폼이다. 출범 85일 만에 누적 투자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P2P금융협회 회원사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이다.

회사는 자산유동화대출(ABL), 부실채권(NPL)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투자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취급하던 대체 투자 자산에 누구나 소액으로 투자하는 환경 조성이 목표다.

첫 창업 브랜드는 비욘드펀드가 아닌 써티컷이다. 사재로 자본금 20억원을 만들어서 업계 최초로 기관투자자 모델 P2P플랫폼을 준비했다. 카드 이자를 30% 깎아 은행 대출로 대환해 주는 서비스다.

회계법인에서 다양한 서민금융 관련 정책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금융 전문 회계사로 일해 온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규제에 부닥쳐 약 1년 동안 출시가 지연됐다. 지난해 12월 자산운용사의 P2P 투자마저 불허 판정을 받으면서 써티컷 출범을 잠정 중단하고 비욘드펀드를 선보이게 됐다.

서 대표는 “유권해석 결론이 안 나왔지만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써티컷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써티컷을 출시하고 기관투자자 모델이 안정되면 개인투자자 모델로 선보이고자 한 것이 비욘드펀드”라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출범했지만 반응이 좋다”며 웃었다.

서준섭 비욘드펀드 대표
<서준섭 비욘드펀드 대표>

서 대표는 자산유동화증권(ABS), NPL 등 구조화 금융 체계가 국내에 처음 도입되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 때부터 관련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비욘드펀드 대표 상품인 '신탁수익권 ABL'도 경험에서 나온 상품이다.

준공·분양률이 높은 부동산을 대상으로 시공사 공사 대금이나 시행사 분양 대금 신탁수익권을 담보로 한다. 연 수익률이 15.9~18.9%로 높은 데다 투자 기간도 평균 6~9개월로 짧은 편이다. 단기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전 상품에 손실보전보험인 '세이프가드90'을 적용했다. 상품 부도 시 적립금 이내에서 투자 원금 90%까지 손실을 보전해 주는 안심 보험이다. 대출이 연체되면 90일까지 추심 절차를 진행하고, 이후에도 회수할 수 없는 채권은 세이프가드90 적립금 이내에서 보험금이 지급된다.

서 대표는 “비욘드펀드는 부동산 사업성 평가, 부실 채권 가치 평가, 기업 평가 및 인수합병(M&A), 담보대출심사 경력을 보유한 금융권 출신 전문가들이 직접 심사한다”면서 “불안한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정된 부동산 P2P 상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