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무선충전도 '마이웨이' 걷나...국제 표준 규격 벗어난다

아이폰8, 무선충전도 '마이웨이' 걷나...국제 표준 규격 벗어난다

애플 차기작 아이폰은 무선충전도 국제 표준 규격에서 벗어난 '마이웨이'를 걸을 전망이다. 스마트폰 운용체계(OS), 충전 케이블에 이어 무선충전에서도 애플이 독자 생태계를 꾸릴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1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무선충전 국제기술규격 가운데 하나인 '치(Qi)'와 유사한 방식으로 무선충전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올해 2월 세계무선전력협회(WPC)에 가입했다. WPC는 자기유도 방식 무선충전 기술 표준화 단체다. Qi라는 기술 규격을 만든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애플은 WPC 회원사이지만 표준화된 Qi 방식을 다소 변형한 기술(Qi-like)을 채택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라면서 “Qi 방식을 채택하는 충전 기기와 호환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Qi 방식 무선충전에선 하나의 충전 판으로 1개 기기만 충전된다. 충전판과 기기가 자석처럼 1대1로 맞붙어야 충전이 된다.

자료사진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연구원들이 스마트폰 무선충전 효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자료사진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연구원들이 스마트폰 무선충전 효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애플은 시계형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 무선충전으로 자석식을 택하고 있다. 애플이 자사 아이와치와 호환되면서 2 in 1이 가능한 무선충전 기술을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애플이 하반기에 출시할 아이폰8은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자기유도 방식은 충전기 한 대에 기기 하나만 충전되는 방식만 지원했다. 그러나 애플은 기존 방식을 답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충전기 한 대로 아이폰과 애플와치가 동시 충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을 강구한다는 얘기다.

애플은 장기로는 자기공명 방식 충전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WPC는 차기 표준 작업 계획에 원거리 충전을 포함했다. 충전기 판 주변 몇 ㎝까지 기기가 떨어져 있어도 충전이 되는 자기공명 방식까지 아우를 수 있다.

Qi 규격을 벗어 나간 무선충전 기술을 추진하면 Qi 인증 제품과는 호환되지 않는다. 같은 무선충전 규격 인증을 받으면 타사 제품이라 하더라도 충전 호환이 가능하다. 아이폰 충전기로는 타사 제품을 충전할 수 없는 것처럼 무선충전 기술에서도 유사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애플에서 생산하는 제품만 충전을 지원, 장기로는 무선충전 기술로 독자 생태계를 꾸릴 것이란 관측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