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018년형 스마트냉장고에 글로벌 표준 IoT 품는다

LG 스마트 냉장고. LG전자는 내년 글로벌 IoT 표준인 OCF를 적용한 냉장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LG 스마트 냉장고. LG전자는 내년 글로벌 IoT 표준인 OCF를 적용한 냉장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가 내년에 출시하는 스마트냉장고에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표준 기술을 탑재한다. 글로벌 IoT 표준화기구인 '오픈커넥티비티(OCF)' 기술을 적용, 국내 가전업계가 주도하는 IoT 생태계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18년형 스마트냉장고에 OCF 표준 기술을 적용한다. OCF 표준 프레임워크 '아이오티비티'에 맞춘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스마트냉장고를 통해 OCF 표준을 적용한 제품을 처음 출시할 것”이라며 “OCF 제품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OCF는 삼성전자, LG전자, 퀄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300여개 업체가 글로벌 IoT 표준화를 만든 단체다. 개방형 프레임워크로 '아이오티비티'를 사용한다. 아이오티비티 표준 기술을 적용하면 인증 획득 후 제품 간 상호 연동이 가능하다.

LG전자 스마트냉장고에 OCF 기술이 탑재되면 OCF 표준을 준수한 다른 가전 기기와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제조사나 제조국가가 다르더라도 제품 간 호환성을 확보, 기기끼리 연결되는 IoT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도 스마트TV와 스마트냉장고 등 일부 가전제품에 대해 OCF 인증을 시작했다. 다음 달 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이어 OCF 가전기기를 선보이면서 OCF 주도권을 우리 기업이 가져올 가능성도 커졌다. 단순 표준화 문서 작업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제품화에 나서면서 빠르게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

다른 OCF 회원사에게 IoT 표준 기술 방향성도 제시할 수 있다. OCF는 미국과 우리나라, 대만 등 글로벌 각지에 OCF 지사를 설립하고 국가별 표준 인증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표준 제정부터 제품 적용, 인증 절차까지 전 과정을 앞서 추진하면서 일종의 '롤모델' 역할도 담당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다른 국가와 회원사에서도 OCF 제품을 출시하고 인증 작업을 진행한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요 참고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OCF 표준과 활동 방향에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