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 이후 세계는 정보통신기술(ICT)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ICT를 응용해 기계는 점점 지능화·자동화될 것이며, 모든 산업에 파급효과가 미치면서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압도한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 기술로는 5세대(5G) 이동통신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5G는 단순한 이통 기술을 넘어 자동차, 공장, 에너지, 헬스 등 산업 인프라 기능까지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업자·장비회사·단말이라는 수직 형태 생태계에서 수평 형태 생태계로의 변환을 의미하며, 중소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열어 갈 전망이다.
5G는 롱텀에벌루션(LTE)보다 세 가지 측면에서 차별화한 성능을 제공한다.
20Gbps 이상 초고속 성능으로 영화 한 편을 내려 받는 시간을 기존의 수 분 단위에서 수 초 단위로 줄여 준다. 초고화질(UHD) 이상의 미디어 시대를 열 것이다. 1㎳(1000분의 1초) 이하 저지연 성능을 통해 고화질 실시간 중계, 원격 제어, 자동차 자율 주행의 조건이 된다. ㎢당 100만대 이상의 단말을 지원하는 초연결 성능으로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쏟아내는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3GPP 등 국제표준화기구는 2018년을 목표로 5G 표준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시연, 국제표준에 대응한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3년에 착수한 기가코리아사업을 통해 5G 네트워크(N)-콘텐츠(C)-플랫폼(P)-단말(D) 등 생태계 전반에 이르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5G 시범망을 기반으로 실감 중계, 자율 주행 버스 등 5G 시범 서비스를 제공해 ICT 올림픽 면모를 갖추도록 추진한다.
올림픽 실감 중계는 5G 초고속의 특성을 살려서 선수 1인칭 등 시청자가 원하는 시점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루지, 봅슬레이, 피겨 경기 등 속도감과 집중도를 극대화시켜서 안방으로 전달해 줄 것이다.
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 보고 싶은 선수나 특정 경기 구간 등을 취사선택해서 시청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5G 저지연 특성을 시연하기 위해 자율 주행 관련 시범 서비스도 제공된다.
올림픽 관람객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진행되는 지역을 부분 자율 주행으로 운행하는 버스에 탑승해 차내에서 다양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단말을 통해 올림픽 관련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받는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5G 시범 서비스 시연을 기점으로 세계 각국은 5G 표준 선점 및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미래부는 평창올림픽 이후 민·관 협력을 통해 5G 조기 상용화 및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국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민간에서는 국내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가 2019년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를 목표로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래부는 '5G 이동통신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 5G와 다른 산업의 융합을 본격 추진한다.
민·관 협력 5G전략추진위원회는 5G 서비스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성공리에 선보이기 위해 진도를 점검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각 산업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다가올 5G 시대는 다양한 융합 서비스가 중심이 되는 수평 형태 생태계의 공존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서 새로운 주파수 대역, 관련 부품·장비·핵심 기술 확보와 평창 시범 서비스 기반의 필드 테스트를 통해 국내 5G 기술력을 전 세계에 입증해야 한다. 5G 주도권을 잡을 매우 중요한 기회이자 우리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5G 시범 서비스 성공에 모든 노력을 경주, 대한민국이 이통 강국에서 4차 산업혁명 중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권순철 기가코리아 사업단장 suncheol.gweon@gk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