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 대역 통합공공망-지상파 UHD방송 전파간섭 심각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700MHz 분배 현황
<700MHz 분배 현황>

700㎒ 대역에서 통합공공망(재난·철도·해상)과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간 전파 간섭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과 철도통합망(LTE-R) 불통으로 말미암은 국민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공공안전통신망포럼과 통신사, 철도 전문가가 수도권 일대에서 실시한 700㎒ 전파 간섭 테스트에서 전파 간섭이 확인됐다.

UHD 방송과 보호대역이 2㎒폭에 불과한 다운링크(773~783㎒)의 경우 재난망은 통신이 어려웠고, 철도망도 영향을 받았다.

2015년 지상파 방송사에 700㎒ 대역 일부를 분배할 당시 나온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테스트에 참여한 관계자는 “정부 기술 기준에 맞춰 개발한 필터를 사용했음에도 전파 간섭이 예상보다 심각했다”면서 “지역에 따라 통화가 끊기는 콜 드롭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지상파 UHD 방송 출력은 5㎾(실험방송 기준)로, 약 40W인 재난망의 100배 이상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간섭을 막기 위해 '지상파 UHD 기술 기준'을 만들고 '무선설비 기술기준 일부개정안'도 발표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에 UHD 기술 기준에 맞춰 방송을 하는지와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다”면서 “방송사가 정부 기준을 어겼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면 무선설비 기술 기준을 다시 만드는 등 통합 공공망에서 간섭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말 전문가는 아무리 고성능 필터를 개발하고 최적화를 한다고 해도 전파 간섭을 막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전파 출력을 조절하거나 보호 대역을 넓히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판단이다.

미래부는 다른 기관 검증 결과 큰 문제가 없다는 결과도 있다며 이달 중 공식 검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전파법에 따르면 후순위로 제공되는 서비스 주체가 전파 간섭을 책임져야 한다. 지역별로 통합 공공망과 지상파 UHD 방송의 서비스 시작 순서가 다를 수 있어 책임 주체 논의도 필요하다.

이에 앞서 2015년 미래부는 이동통신용 공급이 예정된 700㎒ 가운데 30㎒ 폭을 지상파 UHD 방송용으로 분배했다. 보호 대역은 2㎒ 폭으로 설정했다.

당시 미래부는 “어떤 전파라 하더라도 간섭이 없기는 어렵지만 특정 목적 사용에 영향이 없을 정도면 된다”며 기술상으로 충분히 간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자신했다.

그러나 일부 테스트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다시 한 번 간섭 논란이 불거지게 됐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지상파 방송사 역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상파 UHD 방송은 시기상조라는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무시하고 주파수 확보에만 집중했다. 결국 700㎒ 주파수는 누더기가 됐고 전파간섭으로 국민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상파 방송사 역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상파 UHD 방송은 시기상조라는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무시하고 주파수 확보에만 집중했다. 결국 700㎒ 주파수는 누더기가 됐고 전파간섭으로 국민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700㎒ 대역 통합공공망-지상파 UHD방송 전파간섭 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