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로봇 청소기 무선충전 도입 '만지작'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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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에 비접촉(공진형) 방식 무선 충전 기술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비접촉 무선충전이 도입되는 첫 가전은 로봇청소기가 유력하다. 가전업체는 무선 충전 기술을 가전에 도입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와 중국주요 가전업체는 로봇 청소기 충전 방식으로 비접촉 무선 충전 도입을 검토, 연구 개발 중이다.

현재 로봇청소기는 청소기가 충전 단자로 자율주행해 충전단자에 달라붙는 방식으로 충전된다. '도킹' 방식 충전으로 불린다.

유진로봇 로봇청소기
유진로봇 로봇청소기

로봇청소기에 달린 충전 수신기 금속과 충전기 송신기 금속 부분과 맞닿게 해 충전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금속 부분이 부식, 산화한다. 금속이 산화하며 얇은 막이 생겨 수년 이상 사용하면 충전 속도 저하, 충전 불량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가전업체는 로봇청소기가 일정정도 면적의 충전 판에 올라가면 저절로 충전이 되는 비접촉식 충전방식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비접촉식 무선충전 특성상 충전기와 기기 간 몇㎝가량 떨어져 있어도 충전이 되기 때문에 편의성이 높아진다. 로봇청소기가 충전판에 살짝 걸쳐 있기만 해도 충전이 돼 편리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를 비롯해 중국 주요 가전업체에서는 로봇청소기에 무선 충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에도 아직 비접촉 방식 충전이 상용화되지 않은 만큼 기술 완성도와 출시 시기 등을 보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로봇청소기 외에도 냉장고 내부 부품 무선 충전 기술 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냉장고 문에 액정디스플레이(LCD)가 달렸다. LCD를 켜기 위해선 냉장고 내부에 수많은 하니스(절연 전선다발)이 필요하다. 이 무게가 냉장고 전체 중량을 높인다. 회사는 LCD를 켜는 방식으로 무선 충전 도입을 검토한다. 내부 부품을 간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외 일부 가전업체에서는 전기 포트, 토스트기, 믹서기와 같이 ㎾급 전력을 소모하는 소형 가전에 무선충전기술을 도입하는걸 고려한다.

하지만 가전 제품에 무선충전 기술 상용화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인체 유해성이 검증돼야한다. 충전 송신 인프라가 구축돼야 시장 확대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