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부품사, 자율주행차 3단계 목표...'전장 부품·기술 국산화 도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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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견 부품업계가 자율주행차 부품 국산화에 도전한다. 현재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력과 부품은 이스라엘 모빌아이, 독일 보쉬, 일본 소니, 등 외산 기업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정부는 전문기업, 연구소 등과 손잡고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중심이 돼 자율주행차 3단계 수준까지 부품과 핵심 기술을 국산화한다. 자율주행 3단계는 제한된 자율주행 단계로 특정 교통 환경에서 자동차가 모든 안전 기능을 제어하고 탑승자 제어가 필요할 경우 신호를 보내는 수준을 말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2017년도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 개발사업 국책 과제 수행기업(주관기업)으로 엠씨넥스, 파인디지털, 대성엘텍 등을 선정했다.

9대 핵심부품 기술개발, 시스템과 성능평가, 실도로 실증 분야에서 총 11개 과제로 정부출연금은 총 160억원 규모다.

국내 중견 부품사, 자율주행차 3단계 목표...'전장 부품·기술 국산화 도전'

엠씨넥스는 자율주행 차량용 전방·측방 영상센서 모듈 개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11개 과제 중에 엠씨넥스가 주관하는 과제에 가장 많은 정부 출연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과제에는 자동차부품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서울대, 성균관대, 디엔브이지엘(DNVGL), 세코닉스, 피엘케이테크놀로지, 베라시스가 참여한다. 정부는 엠씨넥스 연구비 74억원 가운데 37억원을 출연한다.

엠씨넥스가 국책 과제를 통해 영상센서 모듈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전후방 카메라, 어라운드뷰모니터(AVM)에 이은 전장분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자동차 핵심기술개발 국책과제 구성도
자율주행자동차 핵심기술개발 국책과제 구성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업 대성엘텍은 자율주행자동차 사고 데이터 저장장치(ADR) 기술개발 국책과제에 선정됐다. 현대모비스, 세코닉스, 베라시스, 전자부품연구원이 참여한다.

자율주행차용 사고기록장치(블랙박스) 플랫폼을 만드는 과제다. 사고 시점 전후 차량 내외부 영상과 음성 기록, 차량 센서 데이터 등 정보를 저장하는 장비다. 총 40억원 규모 사업비 가운데 정부가 24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파인디지털 기업 로고
파인디지털 기업 로고

내비게이션 전문 업체 파인디지털은 복합측위모듈 과제, 파인디지털 자회사 맵퍼스는 고정밀 디지털지도 과제에 선정됐다. 드림텍, 피엘케이, 와이파이브, 자동차부품연구원 등과 협업한다. 사업비 45억원 가운데 정부가 30억원을 지원한다. 복합측위모듈과 고정밀 디지털지도는 오토파일럿 구현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차량 현재 위치를 오차 범위 50㎝ 이내로 정확히 측정하고 데이터를 고정밀 디지털지도 상에 맵핑시켜 자율주행을 가능케 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신기술은 미국, 일본 등에서 이미 기술 진화 속도가 빠른 상황”이라면서 “최대한 기술 국산화율을 높여 중장기로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