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미래부 등 장·차관급 인사 단행…현장 경험 풍부한 '실전형' 인선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유영민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을 지명하는 등 부처 장관 4명과 차관 4명을 추가 인사했다.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이 지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을 강행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미래부 장관에 유영민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통일부 장관에 조명균 전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영록 전 국회의원, 여성가족부 장관에 정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를 각각 지명했다. 대부분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실전형' 전문가로 채웠다.

이날 인사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인선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신설 예정인 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부처 장관만 남았다. 청와대는 중기벤처부를 제외한 장관급 인사를 이번 주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유영민 후보자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계와 연구 분야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LG전자 전산실을 시작으로 LG전자 정보화담당 상무, LG CNS 사업지원본부 부사장을 지낸 정보기술(IT) 서비스 전문가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이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등을 거치면서 경영 혁신을 주도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온오프네트워크정당추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해운대구를 지역구로 출마했지만 고배를 들이켰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소프트웨어(SW) 개발자로 출발해 ICT 분야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융합 리더십이 장점”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 선제 대응, 국가 연구개발(R&D) 체제 혁신, 핵심과학기술 지원, 미래형 연구개발(R&D) 생태계 구축 등 대한민국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미래부의 핵심 과제를 성공시킬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유 후보자는 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쟁력 있는 제조업과 ICT 융합으로 4차 산업혁명의 실체를 보여 주는데 노력하겠다”면서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와 과학 기술 분야 R&D 혁신으로 국내 신성장 산업 육성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조명균 후보자는 남북회담 및 대북 전략에 정통한 관료 출신이다. 김영록 후보자는 6년 동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및 간사로 활동, 농림부 조직과 업무 이해도가 높다. 정현백 후보자는 여성문제, 양성평등, 노동정의 실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평등과 격차 해소를 위해 활동한 시민운동가이자 역사학자 출신이다.

문 대통령은 차관급 인사 4명도 추가 발표했다. 농림부 차관에는 김현수 농림부 차관보,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이인호 산업부 차관보, 여성가족부 차관에는 이숙진 한국여성재단 상임이사,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는 고삼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각각 임명됐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