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명품인재]포스텍

백창기 포스텍 교수팀은 'ICT융합 미이용 에너지 열전발전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철강산업과 열병합발전, 열화학공정에서 버려지는 열을 회수해 전기를 만들어내는 친환경 기술이다.

[ICT명품인재]포스텍

열전 소재는 반도체 모듈로 온도 차이를 활용하기에 24시간 발전이 가능하고 유지보수가 필요 없다.

열전발전은 산업 폐열을 회수해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태양열과 지열, 도시배열, 해양 온도차 등 자연에너지원으로도 전기를 얻을 수 있어 최근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텍이 개발 중인 시스템은 반도체 ICT 원천기술을 활용한 하향식 '실리콘 열전모듈'을 이용한다. 상용화된 열전 소재가 있지만 독성이 있거나 부존량이 적다.

포스텍은 세계 곳곳에 널려있는 실리콘에 주목했다. 효율이 낮지만 값싸고 재료 수급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부족한 효율은 실리콘 나노 기술이라는 반도체 분야 기술을 접목해 해결했다.

모듈 타입이라 원하는 발전량에 따라 이어 붙이기만 하면 된다. 발전소나 제련소, 열화학공장에서 버려지는 열이 지나가는 배관이 최적 장소다. 온도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진동과 소음, 배출물질도 없다. 터빈 발전 방식에 비해 크기가 4분의 1로 줄어든다.

에너지 재활용은 물론 자립이 필요한 공장과 지역에너지 발전사업에 적용해 국가 분산전력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가정용 보일러 배관에도 가능하다. 소형 모듈을 붙이면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전력 정도는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 12조원에 달하는 폐열 회수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포스텍 측은 설명했다.

포스텍은 기술이전도 고려 중이다. 반도체 업체가 대상이다. 열병합발전소와 철강업체 대상으로 실증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미니인터뷰/백창기 포스텍 교수

“폐열 회수용 열전발전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게 목표입니다.”

백창기 포스텍 교수가 열전발전에 주목하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기존 발전소 핵심인 터빈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열전발전은 온도 차를 이용하기에 터빈이 필요 없다. 실리콘을 이용하기에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백 교수는 “열전발전은 신재생에너지처럼 특정 시간이나 조건에서만 발전하지 않는다”면서 “상용화만 되면 에너지 재활용뿐만 아니라 자립까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기존 신재생에너지와 달리 투자대비 회수기간도 2년 정도로 짧다.

현재 실리콘 열전소재 발전효율은 10% 정도다. 상용 소재 효율 6%를 이미 넘어섰다.

백 교수는 “포스코 포항공장 제철소 기준으로 설비용량 50㎿급 발전소까지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발전량을 예측할 수 있어 한전 계통에도 물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