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바꾼 나노]전문가들 "나노 산업 긴호흡으로 지속 투자 중요"

나노 전문가들은 한국 나노 산업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선 긴 호흡으로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반 기술을 제공하는 게 나노기술이고 '시장의 룰'을 바꾸는 혁신제품은 지금껏 나노를 통해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최영진 세종대 나노신소재공학과 교수는 “기존 LC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나노기술이 없었다면 OLED나 QLED TV 등은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기존 산업 게임의 룰을 바꾸는 기초 기술이 바로 나노라는 점을 알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민구 서울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눈에 안보이지만 자동차,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근본 기술 중 하나가 나노 기술”이라면서 “미래 다양한 소재 산업이나 에너지 산업 밑걸음은 나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노 산업이 수많은 나노 전문 기업을 탄생시키며 시장을 일궈왔다는 점도 중요한 지점이다.

한민구 서울대 교수
한민구 서울대 교수

한민구 교수는 “나노기술이 발전하며 국내 수백억원 단위 매출을 내는 수많은 중견기업이 생겼다. 그중 하나가 크루셜텍”이라면서 “산업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선 좋은 인력, 전문 기업이 많이 나와야한다”고 말했다.

이응숙 나노기술연구협희외 부회장
이응숙 나노기술연구협희외 부회장

이응숙 나노기술연구협의회 부회장은 “나노는 하나의 제품으로 이뤄지는게 아니라 모든걸 가능케 하는 기반 기술”이라면서 “산업계에서 나노를 필요로하는 제품이 많이 나와 상품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고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산업 제품들은 소형화, 정밀화, 고성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나노는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 나노 연구개발(R&D) 전략은 단기적 성과보다는 중장기 투자로 가야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최영진 세종대 교수
최영진 세종대 교수

최영진 교수는 “결국 나노를 더 큰 산업으로 키우는 것은 민간 기업 역할이 될 것”이라면서 “조급하게 투자해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성과주의 보다는 민간에서 나노기술을 산업으로 키울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만드는데 정부가 앞장서야한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