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IB 사업준비 특별기금으로 800만달러 출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진리췬 AIIB 총재와 악수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진리췬 AIIB 총재와 악수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사업준비 특별기금으로 800만달러를 출연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AIIB 연차총회를 하루 앞 둔 15일 진리췬 AIIB 총재와 제주에서 만나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

특별기금은 개도국 인프라 사업 초기단계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AIIB가 지난해 6월 설립했다. 우리나라는 중국(작년 6월 5000만달러 출연 약정)에 이어 두 번째 출연국이 됐다.

김 부총리는 “기금을 적재적소에 투입해 아시아 지역 인프라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총재는 “기금을 활용해 우수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부총리는 “한국 정부와 AIIB가 아시아 지역 개발에서 상호 비교우위를 활용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며 “한국은 출자·출연 등으로 재정 부문에서 기여하고,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제개발 경험을 AIIB와 적극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또 “한국 기업과 AIIB 근무에 관심 있는 한국 인력에 대한 지원을 부탁한다”며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서 기술력과 네트워크가 검증된 한국 기업이 AIIB 사업에 참여해 개발 효과가 높은 사업 발굴·추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총재는 “하반기 AIIB가 승인할 예정인 수자원공사의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 사업을 계기로 한국 기업·인력이 AIIB 성장 과정에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