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AI를 선도한다]정용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AI 적용 뇌 기술 신세계 열 것"

정용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정용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 발전은 뇌와 관련된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합니다. 각종 뇌 질환을 정복하고, 심지어 인간의 뇌 기능을 강화하는 신세계도 열 수 있습니다.”

정용 KAIST 바이오뇌공학과 교수(헬스사이언스 연구소장)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뇌 연구가 인간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 줄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AI와 첨단 센서 기술로 더욱 세밀한 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보를 기반으로 뇌를 직접 자극, 뇌 기능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우선 그동안 인간을 괴롭혀 온 각종 질병을 고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정 교수 스스로도 가장 반기는 부분이다. 그는 신경과 의사 출신이다. 많은 사람이 퇴행성 뇌 질환으로 고통 받는 것을 지켜봤다.

“약물을 이용한 퇴행성 뇌 질환 치료는 아직까지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뇌에 직접 자극을 주는 방법이 새로운 질환 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서 누구보다 기쁩니다.”

질환 치료뿐만이 아니다. 뇌를 자극하는 방법에 따라 기능 강화도 가능하다. 이미 뇌에 전기 자극을 가해서 기억력을 높이고 운동선수의 신체 능력 강화도 시도되고 있다.

물론 넘어야 할 벽이 적지 않다. 기술 연구가 이제 막 시작 단계를 넘어섰다. 기술 보편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윤리 문제에도 대응해야 한다. 정 교수는 이 점이 우리나라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과학기술 선도국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우리나라가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퇴행성 뇌 질환 극복을 비롯한 뇌 관련 연구는 세계 모든 연구자가 출발선상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AIST를 비롯한 국내 인력이 연구에 힘쓴다면 충분히 세계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다.”

정 교수는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은 관련 분야에 지원과 인력 확보 모두 미진한 수준”이라면서 “KAIST의 사례가 널리 확산, 뇌 관련 융합 연구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우리나라 대표 기술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