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경영평가]외부요인에 휘청 '무역보험공사, 석탄공사' E등급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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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보험공사와 대한석탄공사 등 4곳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등급인 'E'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발표되는 경영평가에 주요 공공기관이 최하등급을 받으면서 관심이 쏠린다. 자원개발이나 유가, 국내 기업 수출 실적 등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주요 에너지 공기업은 전년도와 비슷한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B등급을 받은 한국무역보험공사와 D등급이던 대한석탄공사는 올해 최하위로 떨어졌다. 대한석탄공사는 지난해도 경영실적이 부진해 기관장과 임원이 경고를 받았지만 실적이 더 떨어졌다. 그러나 구조적인 문제도 겹쳐있다. 과거 MB정권에서 부실한 해외자원개발로 부채 비율이 높아져 경영적자가 누적된 상태다. 또 석탄 수요 감소로 해마다 영업손실이 커지고 있다. 석탄공사는 2020년까지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탄공사는 경영 적자가 누적된데다 구조조정 과정에 있는데, 계량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역보험공사도 글로벌 교역 감소와 사드 등의 영향으로 수출 기업이 줄어들면서 경영평가 직격탄을 맞았다. 무역보험공사는 수출안전망 단체보험을 지원해 수수료 등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기업의 수출이 전체적으로 감소하면서 함께 영향을 받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무역보험공사는 국내 기업 수출 실적과 직결되는데 지난해 4분기가 돼서야 국내 수출 실적이 회복되다보니 연간 실적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E등급을 받았지만 지속적인 자구적인 노력을 한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석유공사는 올해 각각 C등급, D등급으로 올라섰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진한 성과로 D등급을 받았다.

주요 에너지 공기업은 성과가 좋았다. 한국서부발전은 A등급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전력공사,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B등급을 받았다.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 5개사가 모두 A~B등급으로 성과가 좋았다. 특히 한국동서발전은 C등급에서 B로 올라오며 괄목한 성과를 냈다. 조직 내실화와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에 적극적인 행보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공공기관은 경영평과결과에 따라 성과급과 예산규모 등이 정해진다. D등급이면 경고조치, E등급은 기관장 해임안 건의가 가능하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