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핵심 과학기술 연구 美·日 제쳤다

중국이 핵심 분야 과학기술에서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가장 많이 논문이 인용된 분야를 차지해 과학기술 연구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JST)가 주요 8개 분야 과학기술 논문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4개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로 꼽혔다고 최근 보도했다.

과학기술진흥기구는 각 8개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상위 10개 연구 중에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의 저자 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중국은 컴퓨터 과학, 수학, 재료과학, 공학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물리학, 환경과 지구과학, 기초 생명과학, 임상 의학 분야에서 선두를 기록했다.

<이미지투데이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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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많은 영역에서 5위나 6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중국은 특히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성장했다. 중국은 2000년 당시 가장 많이 인용된 연구에서 3%를 차지하는데 그쳤으나 2015년에는 21%로 급증했다. 2013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를 보유했으며 2016년에는 두 번째로 빠른 슈퍼컴퓨터를 보유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미국이 강세인 물리학 분야도 빠르게 쫓아왔다. 중국은 입자 물리학의 최전선으로 평가받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입자 가속기를 만들기 위해 60억달러(약 6조7710억원) 이상 투자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의 이런 진보가 베이징이 이끄는 막대한 투자, 재능 있는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광범위한 캠페인을 발판으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연구 부문에서 공공과 민간이 지출하는 비용은 2014년 일본의 두 배에 달했다. 4500억달러(약 507조8250억원)를 투자하는 미국을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에서 공부한 중국인 연구자를 유치하고 해외 인재와 교류하고 이들의 임시 취업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과학기술진흥기구 이토 유코 연구원은 “중국이 많은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막대한 과학 예산 삭감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중국은 훨씬 더 큰 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