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NS 여론조작 '클릭 농장' 태국서 적발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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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특정 상품에 대한 SNS 상 여론조작이 광범위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증거가 태국 동부 한 시골 마을에서 발견됐다고 현지 일간 방콕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태국 방송통신위원회(NBTC)는 최근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댄 동부 사깨오주(州) 아라냐쁘라텟에서 이른바 '클릭 농장(Click Farm)'을 적발하고, 중국인 3명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범한 가정집인 이곳에서는 무려 30만장 휴대전화용 심(SIM) 카드와 500여대 휴대전화가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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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상품에 대한 SNS 상 여론을 조작하는 일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백 대 휴대전화와 심 카드를 이용해 중국 인구 9억명이 사용하는 위챗(웨이신)에 접속, 특정 상품 게시물에 자동으로 '좋아요' 또는 '공유'를 누르도록 하는 것이 임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NBTC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테러 방지를 이유로 모든 사용자에 대한 생체정보 확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불법적인 심 카드 사용도 단속했다. 그러던 중 일부 중국인이 대량으로 심 카드를 구매한다는 정보를 입수, 이들이 당국 감시가 뜸한 농촌 지역에 은거지를 마련하고 '전화사기'를 일삼는 것으로 의심했다고 설명했다. NBTC는 체포한 중국인 3명을 일단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했다. 불법으로 심 카드를 소지한 혐의를 추가해 기소할 예정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