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수중로봇 국산화 주도할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 오픈

국내 기술로 개발한 수중 로봇의 성능을 검증하고 기술 자립화를 주도해 나갈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가 문을 열었다.

경북도, 포항시, 해양수산부는 최근 포항 영일만 3산업단지 내에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를 개소하고 실증 사업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대형 국책 과제 사업으로 2013년 10월부터 오는 2019년 3월까지 5년 5개월 동안 국비 513억원, 지방비 170억원, 민자 130억원 등 총 813억원이 투입되는 '수중건설로봇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이다.

수중로봇 국산화를 주도할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 개소식 장면.
수중로봇 국산화를 주도할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 개소식 장면.

수중건설로봇 기술 개발 사업은 목표 수심 500~2500m 안팎의 해양 구조물 건설을 위한 수중로봇의 핵심 장비 국산화와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된다.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00억달러(약 10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 구축 사업에는 사업비 170억원이 투입됐다. 연구자 실험실과 기업 입주 공간, 사무실 등을 갖췄다. 시험 설비로는 3차원 수조 및 화류 수조 등 2종류의 수조와 조류 발생 장치, 크레인, 입자영상유속계(PIV) 시스템, 수중 및 실내 위치 측정시스템 등이 마련됐다.

센터는 수중건설로봇 기술 개발 사업으로 개발된 경작업용·중작업용 로봇 등 3종의 수중건설로봇의 성능 검증에 나선다.

수중로봇 국산화를 주도할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 개소식 장면.
수중로봇 국산화를 주도할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 개소식 장면.

경북도는 국산 기술로 개발한 수중건설로봇이 해양플랜트, 해상풍력발전소 등 해양 신산업 분야의 구조물 시공과 유지 및 관리 작업에 투입되면 연간 400억원의 해외 임대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중 건설 장비는 100% 해외에서 임대했다. 또 2011년 기준 국내 수중로봇 제조 시장은 20억원이며, 2019년에는 800억원 규모로의 폭증이 예상된다.

앞으로 해양 구조물이 점차 대수심 환경으로 바뀜에 따라 수중건설로봇 의존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중건설로봇 전문 개발 기업 지원에도 나선다. 센터에는 이미 관련 기업 5개사의 입주가 확정됐으며, 이달 안에 2개사를 더 유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센터가 위치한 영일만 3산업단지 내에는 수중건설로봇 제작 기업 이너스페이스원정이 이달 안에 부지를 매입하고 올 하반기부터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이 업체는 2018년부터 트랙 기반의 수중로봇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영일만 3산업단지 부지에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와 수중로봇 기업 등 산·연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포항의 5대 핵심 산업의 하나인 로봇융합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