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연, 지방간·혈중지방 확 줄이는 신약 후보물 개발

국내 연구진이 지방간, 혈중중성지방을 억제하는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했다. 지방간과 혈중중성지방은 간암, 심근경색 주요인이었지만 효과 높은 치료약이 없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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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용곤)은 최상윤 대사질환연구단 박사팀이 지방간 억제 신약 후보 물질 'NED 240'과 혈중중성지방 억제 신약 후보 물질 'NED 278'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두 물질의 지방간, 혈중중성지방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NED 240을 고지방 식이로 유도한 지방간 쥐에 투여했다. 실험 대상 체중은 36%, 간 중량은 86% 감소했다. GLP 독성 시험 결과 단회경구투여, 유전독성, 안전성약리 시험 모두 무독성을 확인했다.

지방간 신약 후보 물질(NED 240)의 간 중량 감소 효과
지방간 신약 후보 물질(NED 240)의 간 중량 감소 효과

고지방 식이를 실시한 쥐에 NED 278을 투여, 혈중중성지방 감소 효과를 시험했다. 12주 투여 결과 혈중중성지방 농도가 173% 줄었다. 이는 일반 식이를 실시한 쥐보다도 낮은 수치다. 체중은 38% 감소했다.

혈중중성지방 신약 후보 물질(NED 278)의 혈중중성지방 농도 감소 효과
혈중중성지방 신약 후보 물질(NED 278)의 혈중중성지방 농도 감소 효과

연구팀은 애초 천연물 유래 성분인 레스베라트롤, 제니스테인의 지질 생성 억제 효능을 연구해왔다. 레스베라트롤은 포도와 땅콩에, 제니스테인은 콩류에 많이 함유된 물질이다.

이들 물질은 지질 억제 효과가 수차례 보고됐지만 화합물 자체가 불안정해 구조가 쉽게 붕괴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배설과 대사가 촉진돼 생체이용률이 낮고, 천연물에서 추출할 수 있는 양도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두 물질의 화학 구조를 변형해 새로운 물질(NED 240·278)을 개발했다. 두 물질 모두 99% 순도로 간단히 합성할 수 있다. 활성과 안정성, 생체 이용률은 높고 독성은 거의 없었다. 지방간, 혈중중성지방 신약 후보로서 경제성과 효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과다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지방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이어진다. 전체 인구 20~30%가 앓는다.

최 박사팀은 서울대 약대와 공동으로 두 질환 대상 신약 후보 물질을 연구했다. 후속으로 '지방간과 고지혈증개선용 신약 개발 및 산업화 대비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신약 후보 물질은 현재 전임상 단계로, 연내 개발 파트너사를 찾아 임상 시험한다는 목표다.

최상윤 박사는 “개발된 물질은 합성이 쉬울 뿐만 아니라 화학적으로 안정돼 경제적으로 경쟁력이 뛰어나다”면서 “활성이 탁월하면서도 1단계 GLP 독성 테스트에서 전 항목 무독성으로 판별돼 신약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