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가상현실(VR) 벤처기업 62억에 인수

삼성전자가 가상현실(VR) 콘텐츠 역량 강화에 나선다. 단순 기기 제조사가 아닌 플랫폼을 갖춰 시장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 VR 벤처기업 VRB를 550만달러(약 62억2325만원)에 인수했다고 19일 밝혔다.

VRB는 'VRB 홈'·'VRB 포토' 등 VR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이들 앱은 이용자들이 360도 촬영 사진을 공유하거나 가상공간 소통을 유도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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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기어VR을 통해 VR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15년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와 협업한데 이어 최근엔 구글 '데이드림'과도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체 콘텐츠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이번 인수는 자체 콘텐츠 강화 전략이 깔렸다.

UFC 등 전용 VR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다양한 VR 콘텐츠 개발 등 기술 기반 강화에 나선다. 최근 미국 미디어 기업인 버즈피드와도 협력을 맺는 등 적극적인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VR관련 기업에 대한 인수와 협력을 계속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세계 1위 기업이지만 운용체계(OS) 플랫폼 경쟁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신규 서비스 출시 단계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VR 산업에서는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단지 기기에 머무르지 않고 자체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