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수출도 '맑음'...반도체, 생활용품 '활짝'

3분기 수출도 '맑음'...반도체, 생활용품 '활짝'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수출은 2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생활용품, 기계류 등의 수출 호조가 수출 여건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이 국내 833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을 조사한 결과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116.6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100을 상회하며 수출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올해 1분기는 93.6으로 100을 하회했으나 2분기에는 106.0을 기록했다.

EBSI는 국내 수출기업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출여건이 전분기 기준으로 기대되면 100, 전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 100보다 큰 값을 가지며 반대의 경우는 100보다 작은 값을 갖는다.

수출기업은 대부분 항목에서 2분기와 비슷하거나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상담(122.9), 수출계약(121.4), 설비가동률(117.9), 국제수급상황(115.2)은 110 이상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외의 EBSI는 95~105의 수치를 기록해 수출여건은 전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반도체(148.8), 생활용품(126.7), 기계류(117.8), 농수산물(111.9) 등의 수출경기가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안정세 지속과 스마트폰 메모리 탑재 용량 증가로 수출 여건 개선이 기대됐다. 기계류는 중국내 설비투자 확대, 베트남 등 신흥국 정부의 사회기반시설(SOC)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증가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80.4)은 주요 수입국의 통상압력 심화, 가전제품(81.6)은 해외생산 및 부분품 현지조달 확대로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기업은 3분기의 주요 수출애로요인으로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4.6%), 원재료 가격 상승(14.2%),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2.7%) 등을 지적했다. 그러나 원재료 가격상승(-3.2%P)과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2.8%P)에 대한 우려는 전분기에 비해 줄었다. 최근 유가 상승세가 주춤하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 돼 수출기업 우려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김건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 하반기 수출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 유가 하락,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수입수요 위축 등의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