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괜찮아"...글로벌 기업들 메모리칩 확보 '비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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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자 기업들이 기존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칩 재고 비축에 나섰다고 로이터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반기 아이폰8 출시를 앞두고 메모리반도체 수급이 더욱 빠듯해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업계 관계자와 애널리스트 분석을 인용해 일부 전자 제조사들이 장기 메모리반도체 수급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프리미엄 가격대를 지불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애플 같은 거물급 전자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메모리 재고를 비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칩 제조기술이 더 복잡해지고 난도가 높아지면서 시설 투자비가 상승했지만 이에 비해 공급량 성장세는 더디다. 이로 인해 일부 메모리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2~3배 뛸 정도로 수급이 어려워졌다. 반도체 제조사는 수율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디바이스 제조사가 메모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사용하는 칩 양을 줄여야 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봤다.

한 칩 공급사는 “소수 고객사가 충분한 칩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분기별 혹은 월별 계약보다 가격대가 높은 6개월 계약을 맺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수급 부족 문제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더 심각할 것”이라며 “아이폰 판매량이 워낙 많은데다 최근 저장용량을 확대하는 추세여서 아이폰이 낸드 시장에서 심각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