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출시 직전 역대 최대 공매도 쏟아져...감독당국, 미공개정보 이용 여부 예의주시

엔씨소프트를 둘러싸고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리니지M 출시 직전 단 하루만에 시가총액 9000억원이 증발한데 이어 사상 최대 규모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도 엔씨소프트 이상 거래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20일 공매도 물량은 19만6256주로 상장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하루 평균 공매도 물량 1만6710주보다 12배 가량 급증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기법을 의미한다. 앞서 한미약품의 경우에도 내부 거래자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악재를 미리 파악한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공매도에 나선 바 있다.

실제 엔씨소프트 20일 주가는 리니지M 출시에도 불구하고 11% 급락했다. 거래소 시스템이 제외된다는 것이 주가 하락의 주된 이유 였다. 단 하루만에 시가총액 900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여기에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13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보유주식 8000주를 전량 매각했다는 사실이 불거지면서 내부자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은 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 측은 배 부사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회사 측은 “배 부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 5만주 중 일부를 행사하는 데 필요한 주금납입금과 소득세를 마련하고자 보유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며 “배 부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은 3월말 기준 5만 주로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에는 매도 주식보다 더 많은 양을 보유하게 된다”고 반박했다.

금감원과 거래소도 이런 의혹에 엔씨소프트 주가와 매매흐름을 살피기 시작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간대별 공매도 물량을 포함해 특이한 거래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이상 매매 징후가 포착될 경우 자본시장조사단 등을 통해 미공개정보 이용 여부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1.11% 상승한 36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표> 엔씨소프트 공매도 수량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리니지M 출시 직전 역대 최대 공매도 쏟아져...감독당국, 미공개정보 이용 여부 예의주시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