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4수 끝에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중국 본토에 상장된 이른바 A주(중국A주)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중국증시가 글로벌 벤치마크 본무대에 올라섰다는 의미다. MSCI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와 함께 글로벌 투자의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 지수다.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20일(현지시간) 중국A주의 신흥시장지수 편입을 비롯한 연례 시장분류심사(Annual Market Classification Review)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A주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이다. 외국인의 경우 일정 자격을 갖춘 기관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다.

MSCI는 지난 2013년 중국A주를 신흥시장지수 예비명단에 올리며 편입을 예고했지만 시장 접근성(accessibility)을 문제 삼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편입을 유보해왔다.

결국 4수 끝에 편입에 성공했다.

편입 대상 종목은 222개 대형주로, 신흥시장지수의 약 0.73%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169개 종목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 편입은 내년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A주 시가총액의 5%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된다.

MSCI 지수는 크게 선진시장(DM), 신흥시장(EM), 프런티어시장(FM) 등 세 부문으로 나뉜다.

레미 브리앙 MSCI 지수 정책위원장은 “국제 투자자들이 중국A주의 접근성 개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면서 “MSCI 편입을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됐다”고 말했다.

MSCI를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글로벌 자금은 약 11조달러(약 1경254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신흥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자금은 1조6000억달러(약 1800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